내용 :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국내 유입방지를 위해 노력해 온 김옥경국립동물검역소장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은 김포공항 관리공단의 협조를 얻어 여행객을 대상으로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해 축산물 휴대를 금해달라’는 내용의 홍보용 자막광고를 무료로 내보낼 수 있었지만 시간이흐를수록 공항관리공단에서 무료홍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이 부족한 동물검역소로서는 홍보비를 지급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홍보를안할수도 없다는 것이다.바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차원의 구제역 유입방지기금을 모으자는 운동이 일부 양돈농가와 사료회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매우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민간차원의 구제역 유입방지기금은 농가나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자조금 형태로 납입해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지고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홍보와 대농민 교육,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소비자 교육 등에 쓰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자조금 형태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미 일부 양돈조합의 경우 3천여만원의 구제역유입방지기금을 모았으며모 사료회사도 적극 앞장서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직 일선 농가들이 구제역에 대한 지식이 크게 부족하며 중국으로부터 축산물 밀수입이 성행하고 있음에도 구제역에 관한한남의일로 여기고 있어 이에대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또 대만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축산물 소비가 급격히떨어지게 되는만큼 구제역 유입방지기금을 이용해 사전에 소비자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동시에 구제역이 발생한 대만의 향후 양돈산업 전망에 관한 TV방영과 밀수단속 강화를 위한 활동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기금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해야할 일과 농가들이 해야할 일을 구분짓고 정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농가 스스로가 구제역 유입방지에 앞장선다는 것이다.대만 양돈산업발전협의회 방청천 비서장도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민간차원의 기금모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는 전 축산인이 동참하는 운동형태로 승화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만의 경우도 이같은 기금을 사전에 만들어놓지 않아 축산물 소비가 급격히 저하했을 때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없었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대만은 현재 구제역 방제기금으로 2백억NT(한화 6천억원)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중에 있으며 같은 금액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현재 구제역 유입방지기금을 모금하고 있는 모 양돈축협의 한관계자는 “구제역 유입방지기금 모금운동은 일부 농가나 사료회사들만이 참여하는 것이 아닌 전 축산인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승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 축산인이 구제역이 어떤 병인가를 이해하고 모금운동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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