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판로확보난으로 돼지 출하체중이 최고 1백20kg대까지 증가하는 등양돈농가들의 생산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올들어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부진의 영향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 상반기 19만원선까지 거래되던 산지 돼지값(1백㎏)이 14만5천원대까지 폭락, 농가들의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게다가 올초 6백44만여두에 불과하던 돼지 사육두수마저 9월 현재 사상 최고치인 7백6만4천두를 기록할 정도로 폭증세를 나타내면서 생산과잉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이처럼 소비부진과 생산과잉에 따른 돼지 수급불균형으로 돈가가폭락한데 이어 최근 안정적 돼지 판로확보마저 차질을 빚음에 따라 양돈농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판로확보난으로 어쩔 수 없이 적기출하를 못하고 사육기간을 연장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올 상반기만 해도 1백5kg대 전후이던 돼지 출하체중이 이달들어 최고 1백15~1백20kg선까지 증가, 불필요한 생산비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평균 생산비가 1백kg 두당 14만9천원선에 그쳤으나 올해 환율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 등으로 생산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돈육 소비부진과생산과잉의 여파로 인한 적기 출하마저 실패, 생산비 급등을 가져온 것이다.업계의 분석에 의하면 30~1백10kg까지 증체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4개월(1백20일)이지만 1백5kg이 넘어서면 증체율이 보통 10~20% 가량 떨어지는반면 사료요구율에는 큰 변화가 없어 생산비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여기에다 적기 출하시기를 놓칠 경우 육량보다 지방량증가 속도가 빨라 수율(지육률) 하락과 이로 인해 농가 수취가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실례로 올해 1~9월까지 업계에서 내놓은 1백10kg대의 비육돈 생산비가 16만3천6백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1백20kg까지의 생산비는 이 보다 훨씬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또한 지난 9월 자돈사료 생산량이 16여만톤으로 사상 최대일뿐 아니라 전월보다도 무려 11% 이상 늘어나 향후 2~3개월간의 돼지 공급잠재력이 계속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러한 출하지연에 따른 필요 이상의 체중증대는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양돈농가들은 돼지의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돈가폭락과 판로확보난에이어 출하지연에 의한 불필요한 생산비 증가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따라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할 수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신한 상황이다.이를 위해 먼저 농가 스스로 소비동향 등 현 돈육시장 실태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사육두수의 조절과 위기를 맞고 있는 양돈산업의 현황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 농가 지도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돈육소비부진 타파를 위한 홍보용 전단 제작배포와 국내산 돈육의 우수성 홍보강화도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정부에서 방송매체 등을 활용한 대대적 홍보를 실시하는 것이 돈육소비 촉진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라는 분석이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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