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경기침체와 환율폭등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축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과 가공은 물론 현재의 환율을 역이용한 수출확대가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우선 돼지고기의 경우 올해 6만5천톤의 대일 돈육수출 목표를 세웠으나 고품질 규격돈의 생산부진과 영세 수출업체의 난립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을크게 밑도는 5만톤 달성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올해 품질개선단지 등 규격돈 생산농가들의 출하 계약두수는 총 5백75만4천두, 1~6월까지 2백87만7천두였지만 실제 상반기 출하두수는 37%(1백6만3천두)에 그쳤던 것이다. 물론하반기에도 별다른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다 일본의 돈육재고량 증가와 함께 지난 7월까지 지육 kg당 6백엔대를 훨씬 웃돌던 돈가마저 이달들어 3백50엔 대선으로 폭락, 자국산 돈육소비에 치중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일 돈육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수출가격(kg기준)이 지난 10월 냉장육 6백70~6백80엔대에서 5백50~5백60엔대로 떨어졌으며 냉동육은 더욱 큰폭으로 폭락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결과 올해뿐 아니라 내년초까지 대일 돈육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달러환율이 1천2백원선을 돌파, 국내 경제는 물론 축산업계가 사상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대일 수출시장은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10월 7.8원에서 최근 9.7원으로 상승,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는 수출시장의 길이 열린 것이다.따라서 이런 수출호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1백10kg대 전후의 수출규격돈 생산기반 확충과 수출업체에 대한 철저한 계약공급의 이행 등이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수출업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부분육 가공과일본의 소비기호에 적합한 제품의 규격화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 냉장육 위주의 대일 돈육수출 촉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산돈육의 수급불균형 해소와 돈가안정, 농가들의 안정적 소득보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사실상 올해부터 대일 수출에 나선 한우고기의 경우는 (주)성하와 평창축협 등 일부 업체와 생산자단체만이 암소고기와 생우 위주로 소량 수출했을뿐 극히 미미한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더구나 한우고급육의 수출단가가 관세 44.3%와 유통제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지육 kg당 2천8백~3천엔대로 일본 화우고급육(2천4백2천5백엔)보다 비싸수출자체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또 한우고기 수출에 대한 업체들의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수출규격을 맞추는데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생산비와 수출·유통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송아지생산안정제의 조속한 실시와 조사료생산기반 확대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한우수출단지 조성을 통한 수출규격 한우의 생산기반 확충과 일본내 한우고기 직판장 개설 등 다각적인 수출방안이 요구되고 있다.한편 삼계탕은 올 10월까지 총 수출물량이 23만3백43kg, 1백30만46달러로작년 1년간 수출실적 10만1백55kg, 47만1천4백71달러의 두배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홍콩, 대만등 주요 수입국가들의 수요증가와 싱가폴,네덜란드 등 수출대상국가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특히 환율급등으로 30%의 추가이익이 발생됨에 따라 국내 주요 수출 8개업체 총 수출물량을 1백억달러수준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중국, 대만진출이 요구되고 있다.이를 위해 국내 생산원가 3천~4천원인 8백g짜리 삼계탕이 현지에서는 1만3천원의 고가로 판매되는 가격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40%의높은 관세인하와 현지인들의 입맛에 적합한 삼계탕개발등 다양한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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