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IMF시대를 맞아 환율 폭등에 따른 수입원가 급등의 영향으로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 설자리를 잃고 있다.특히 내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근 국내 축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환율 폭등을 역이용, 오히려 한우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의 차별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올들어 축산물수입은 쇠고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2만톤 늘어난 16만7천톤의쿼터량이 의무수입됐으며 돼지고기도 수급조절용 2만톤과 MMA물량 1만4천6백20톤, 지난 7월 돈육시장 개방후 일부 자유화물량이 들어오면서 국내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다.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올들어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수입축산물의 소비부진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재고처리를 위한 수입축산물 판매업자들의 덤핑판매가 비일비재하게 자행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달중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수입쇠고기가격은 LA갈비 8천5백원, 목심 5천원 정도로 수입원가(9천5백원선, 목심 5천8백원선)보다 보통 1천원 가량덤핑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돼지고기도 삼겹살의 경우 수입원가가 북미산 4천8백~4천9백원선, 유럽산 4천5백원선이지만 판매가는 각각 4천6백~4천7백원선, 2천8백~4천5백원선으로 최고 1천5백원 이상 원가이하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럼에도 불구 올해 수입물량중 수입쇠고기는 수급조절용과 SBS용 등 모두3만5천~4만톤 정도, 수입돈육도 약 8~9천톤 가량 판매되지 못한채 내년으로이월될 전망이다.하지만 이러한 판매부진에 따른 덤핑판매에다 올초 8백~9백원대에 머물던환율이 최근 IMF구제금융 도입후 1천7백원대까지 폭등, 수입축산물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앞으로 축산물수입 및 판매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우선 수입쇠고기는 내년도 18만7천톤의 쿼터량을 의무 수입해야 하지만 국내 판매가격보다 수입원가가 높은데다 한우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어 국내시장 공략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례로 이달 현재 국제 갈비가격 5천2백~5천4백달러에다 환율 1천7백원, 관세 42.4%, 기타 유통제비용을 계산하면 갈비 수입원가는 kg당 1만5천원대로 수매 한우갈비가격(8천3백20원)보다 훨씬 높고 일반 한우갈비와는 비슷하며 고급 한우갈비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이와 함께 수입돼지고기도 삼겹살의 경우 톤당 3천8백달러에 환율 1천7백원, 관세 33.4%를 계산하면 수입원가가 8천5백원대 이상으로 7천원대 전후인 국내산 돈육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따라 돈육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시세와 환율을 적용해돈육을 수입할 경우 국내산 돈가 등 판매여건상 원가이하의 덤핑판매가 불가피하다”며 “한 컨테이너(20톤)당 적어도 1천만원 가량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앞으로 수입업체들의 돈육수입은 거의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진단했다. 더구나 내년에는 환율이 2천원대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수입축산물의 국내시장 공략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나돌고 있다.국내 육류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율폭등으로 수입곡물을비롯한 축산관련 수입품들이 급등, 국내 축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수입축산물도 환율의 영향을 받기는 국내산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기회에 한우고기등 국내산 축산물의 소비촉진 홍보강화와 품질개선, 생산비절감등을 유도한다면 경기침체와 환율폭등에도 불구 수입축산물과의 차별화를통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제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엄일용 기자>발행일 : 97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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