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수마가 쓸고 간 수해지역 농민들의 재활의지를 북돋기 위한 군인과 공무원을 비롯 각계각층의 지원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 또 많은 장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워낙 피해지역이 넓어 수해복구를 위해 필요한 포크레인 등 중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특히 도로 및 제방보수, 상가와 주택보수 등에 중장비가 투입되다보니 사실상 농경지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경기, 강원, 경상,충청도 등 전국적으로 피해지역이 광범위하다보니 복구작업은 더욱 어려운실정이다.◈ 장비, 12월 돼야 차례 돌아와파주군 금촌동의 농업경영인 안병학씨는 “올 11~12월이 돼야 포크레인 차례가 온다는 농가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산간지역의 경우중장비가 들어가지 못해 10여명의 군인들과 인근지역의 공무원들, 사료와동물약품업체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복구작업을 힘겹게 하고 있다. 상황이이러다보니 올 농사는 포기한다 하더라도 내년농사를 위한 농경지 복구마저도 도무지 자신이 서지 않는다는 표정뿐이다.여기에 침수된 농기계나 축사소독 등을 위한 소독기, 모터 등의 수리가 안돼 수해복구가 더욱 늦어지고 있어 외부의 손길만 기다릴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방염과 가금질병이 창궐해 수해지역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특히 2~3일간의 정전에 따른 낙농가들의 유방염 피해 후유증은수해가 복구되더라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농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재 소독약과 어린가축의 설사방지를 위한 지사제, 식욕을 돋우기 위한 항생제와 영양제,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등. 특히 이중 소독제가 가장 절실하다.◈ 소독약·사료·농약 태부족또 유실됐거나 침수로 사실상 사료급여가 불가능해 사료지원 또한 절실히요구된다. 침수된 논의 경우 벼를 일으켜 세우고 씻어내는 작업 외에도 병충해 방제를 위한 약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에 필요한 농약은 충분한실정이지만 농가가 구입해 방제를 하기에는 일손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 또소독약이나 예방접종 등도 주택이나 축사복구에 매달리다보니 일손이 부족하다. 따라서 농가들은 수의과대학생들이나 다른 지역 공수의, 가축위생시험소 직원, 농촌지도사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경기북부 일부 지역의 경우 유실된 지뢰 등으로 인해 군부대에 의해 통제된 채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어 복구작업을 더욱 더디게 하고있다.시설화훼단지가 밀집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지경호씨는 “시설하우스 전체가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우선 토사라도 걷어내고 내년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한 자활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지역의 임해선씨는 “엄청난 시설비를 고스란히 날리고 재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서지 않는다”는 변을 밝히고 있다.여기에 복구작업에 지원되는 손길도 하나의 통합된 단체에 의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는 것이 수해지역 주민들의 변. 현재 공무원과 군부대 요원들은 그나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민간업체의 경우 자사거래농장을 우선 지원함에 따라 손길이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도 있고, 장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적절한 배분 등을 위한 통제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농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자금지원. 그러나 각 지자체들의입장은 예산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가들도 지자체의이런 사정을 알고 있기에 마음만 앞설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각 시군에서 피해정도를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의 상황이 이러니 수해농가들은 정부지원을 애타게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의 불만은 지금 당장 돈이 급한데 언론사가 모금한성금은 중앙재해대책본부의 피해집계가 끝난 시점에서야 농가에 지급된다는점이다. 더구나 현지 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지원 시기는 이보다더 늦어질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성금 지급, 농가 더 기다려야따라서 현재 농가들이 애타게 요구하는 것은 우선 급한대로 일선 시 봉텝예산을 전용해서라도 빠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수억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극복한다는 것은 당장 생계수단을 걱정해야 하는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재해보험이라도 들었으면 모를까 과연 이같은 재난에 대비한 농가들이 몇이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더라도 일선 지자체들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발행일 : 98년 8월 20일배분 지자체 산전용 농가 우선 지원 정부 재해복구수준 현실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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