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리나라 선별기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선별·포장작업이 농산물가격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단시간내 선별기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했다.적어도 과채류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1대이상의 선별기를 보유하고있을 정도가 됐다.선별대상 농산물도 초기 사과·배 등을 중심으로 한 과일류에서 양파·당근·감자·오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됐다. 이제 선별기는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필수 기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무게에 따라 크기와 모양에 따라 선별을 균일하고 세밀하게 하면 할수록농민은 높은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선별기의 성능과 농민들의선택여부에 따라 농민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조되고 있는 선별기는 무게에 따라 선별하는 중량식과 크기에 따라 선별하는 형상식으로 대별된다. 이같은 추세는 개별농가 뿐아니라 포장센터 선과시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노상하 교수는 “개별농가용 소형선별기는 중량식이나 형상식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색깔이나 당도까지 측정하는 선별기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농가단위로 공급되는것이 어렵다는 것이다.그러나 선과장용 대형 선별플랜트는 다르다. 취급물량이 많기 때문에 색채나 당도까지 선별할 경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같은 경우는 크기와 무게가 같더라도 색깔이나 당도에 따라 농산물 가격차가 크게 나타나 선별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다. 우리의 선별기술이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를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선별기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존에 농기계 반값보조로 상당한 특수를 누려왔다. 선별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초기 한두개 업체에서 현재는15개 이상으로 그 수가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품질보다는가격싸움으로 시장을 배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이제 업체별 전문성과 품질차를 명확히 해 공정경쟁의 풍토를 마련하고 농민들에게는 선별기를 선택하기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할 때가 됐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자신의 재배품목과 환경에 적합한 선별기를 선택할수 있을 것이며 우수한 기술과 성능을 생산하는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게 될것이다.이에 소형선별기 생산업체로는 세한과 세원, 대형선별기 업체로는 한성엔지니어링과 평화엔지니어링의 제품별 특성과 각사의 영업전략 등을 지상공개하고 독자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이평진 기자>발행일 : 98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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