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은 도시가 결코 갖지 못한 훌룡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먹거리인 갖가지 농산물이 그렇고, 도시환경에서 찾기 힘든 푸른 숲과 들녁, 맑은 물과 공기, 고유의 전통문화와 유산들이 그렇다. 농촌의 이러한유·무형의 자원을 공유하고 즐기는 일에 농업인, 도시 소비자가 따로 있을수 없다. 국민 모두의 것이다. 미국 도시민 70%가 농촌에 지원하는 데 기꺼이 동의한 것도 바로 농업·농촌의 이같은 자산과 역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농업, 농촌의 훌륭한 자원을 더욱 가치있는 자산으로 개발하고 유지·보존하는 것은 농업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반면, 이러한 농업인의 역할에 대한가치를 인정하고 대가를 치르는 도시민들의 자세는 농업인의 책무보다 더선행되어야 할 1차적 소임이다. 농업인과 비농업인이 이처럼 서로의 역할과가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농정이야 말로 ‘국민의 농정’이다. 이후의 농정은 바로 이런 철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의 농정이어야 한다. 국민적합의에 의한 농정이어야 한다. 농업·농촌의 문제를 도시민과 함께 풀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이러한 농업·농촌에 대한 흐름이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최근 들어 우리에게도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작게는 도·농가교류에서부터 함평의 나비축제, 대도시에서의 지역홍보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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