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각되며 일선 양축가들사이에 관심을 끌고있는 타조사육사업. 과연 국내 농가여건에 적합하고 안정된 사업으로 정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본사에서 간담회를 통해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좌장 : 타조는 아직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희귀한 동물로 우리국민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축산관련 농가들은 타조를축산업종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선구자적으로 타조산업에 뛰어든 참석자 여러분들이 이 자리를 통해다양한 의견을 개진, 관심있는 농가들이 다소나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진영만=타조를 최근 처음으로 사육하기 시작, 아직 사양기술을 비롯한모든 여건이 생소하기만하다. 그러나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 기후에 강하다는걸 알았다. 또 식욕이 왕성해 아무 음식물이나 먹는다. 본격적인 사양관리에 들어가기전에 마리당 1백kg이상 사육한다는 조건아래 1년간의 사료비를 계산해 본 결과 마리당 약 28만-32만원정도로 산출됐다.▲유재형=타조사육은 중국은 국책사업으로 유도하고 있고 미국, 캐나다,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축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타조고기는 광우병파동이후 유럽에서 인기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부산물인가죽은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조는 야생조류로 블랙, 블루, 레드 등 3개종이 전세계적으로 가축화되고 있다. 현재 가축용으로 알맞은 타조품종에 대한 정보가 잘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별없이 타조를입추할 경우 자칫 경제적인 낭비요소를 야기시킬 수 있다. 성조의 크기와성격, 산란율, 부산물의 품질 등을 고려해 볼 때 블랙종이 가장 가축화가잘 이뤄진 품종으로 평가되고 있어 농가들이 알아야할 사항이라고 주문하고싶다.▲이상영=지난 85년부터 타조가죽가공사업을 시작했다. 다른 제품과는 달리 타조가죽은 한 마리분당 1백만원이상으로, 원자재 수입부터 완제품수출까지 고가로 책정된다.무엇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원자재 전량을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공업체로서는 하루빨리 국내에서 타조가죽을 생산하길 바란다.▲나상옥=지금까지의 설명대로라면 타조사업이야말로 국내 축산농가들이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태까지 특수가축사업이 도입되고 농가들이 사업에 착수하면서 분양에서부터 판로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돼 사업성을 상실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타조산업이 과연 국내 환경에 적합하고 장래성이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뚜렷하게 제시돼야 한다. 또 경제단위가 어느선까지 이뤄져야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관계자들의 의무사항이무엇인지도 홍보가 돼야 진정한 1차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이동우=타조를 사육하게된 동기는 이스라엘 농업연수시절 약 2만마리의타조사육시설을 견학하면서 경제적이고 안정된 축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사실을 접하면서부터다. 특히 최근들어 국내 축산업이 경제성을 상실하고있기 때문에 타조사업에 뛰어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타조사육을시작한지 채 한달이 안됐기 때문에 사양관리에 대한 노하우는 없지만 사육기술이 특별히 필요하다거나 노동력이 집중투자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모쪼록 일정한 타조사육 조직체를 만들어 품종에 대한 선별을 비롯발생될 수 있는 질병문제 등을 지적하고 개선해 안정된 경제성이 보장되도록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석봉=지난해 10월에 농장으로 타조를 들여오면서 나름대로 생리적인문제라든가 사육기술에 대해 분석해 오고 있다. 타조는 50kg정도의 병아리위장 크기가 돼지 1백kg정도의 위장과 비슷하고 대장길이가 다른 가축에 비해 월등히 길기 때문에 사료의 종류나 급여형태 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사육할 수 있다는걸 알아냈다. 또 2천~3천평규모면 약 3백~4백마리의 사육에알맞은 것으로 파악돼 일단 농가들이 우려하는 넓은 면적의 운동장은 꼭 필요치 않다. 타조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어느 계절이든지 사육하는데 알맞으며, 온도보다 일조량에 산란율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좌장=여러분들의 의견에 의하면 일단 국내 축산환경에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또 고기, 털, 가죽 등이 고가로 거래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부가가치도 높은 사업임을 알 수 있었다. 국가 차원에서 타조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진정 농가들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 주고 타조산업이 국내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인 여러분들의 많은 정보전달과 홍보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생각된다.<기록·정리 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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