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민속행사를 보면 절기상으로 정월 대보름에 가장 많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초저녘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 하는 것을망월이라 하여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기록돼 있다. 대보름은 농경민족인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사회에서달은 풍요와 생산력을 상징한다.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만월이 되는 정월대보름은 만월제의(彎月祭儀)의성격을 지닌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은 농경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우리 민족에게 풍요와 생산, 희망과 절실한 소망을 비는 기복대상으로 민족의 생활과 풍습 속에 자리잡아 왔다. 현재 전국의 6백여 마을에서 대보름날 민속축제·의례가 펼쳐진다. 축제형태도 연날리기, 줄다리기, 다리밟기, 쥐불놀이, 횃불싸움, 기세배, 장승제,당산제, 풍물굿, 판굿, 영등기원제 등 풍성하다. 지역의 경우, 경기도 여주군 점동 다리밟기 놀이가 있다.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세시풍습으로 다리를 밟으면 일년내내 발병이 걸리지 않고 탈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한다. 강원도엔 삼척시 원덕 남근제가 유명하다. 거친 망망대해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이 남근을 해신에게 바치며 풍어를 기원하는 축제를 벌인다. 충남 연기군에서는 전의 장승제가 펼쳐진다.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나무장승제인 전의 장승제는 윤년이 드는 해를 택해서 지내고 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도제에선 도둑잡이 풍물굿이 벌어진다. 마을에 부정이 타지 않게 하는 의례를 음악, 연극, 놀이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굿판이 펼쳐진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선 부인당제를 올린다. 청량산엔 고려 공민왕 전설이 많이 남아 있다. 왕비인 노국공주의 신령을 수호신으로 섬기는 의례를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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