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국내 최대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던 백합수출화훼단지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17일 강릉시는 97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던 화란봉영농조합법인(대표 김한영)이 지난달 자금난으로 사업포기 각서를 강릉시에 제출, 사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강릉시는 2개 영농법인과 7명의 시설원예재배 농가로부터 다시 사업신청을 받아 농림부에 계획변경승인을 신청, 재추진에 나서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백합수출화훼단지는 당초 사업비 2백3억원으로 유리온실 3만평, 집하장,저온저장고, 생산부속시설 등 전체 5만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사업주체인 화란봉영농조합이 부지매입과 부지조성에 소요되는 자부담 40억원을마련하지 못해 결국 중도하차 했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영농조합 대표 김한영씨는 출자금 5천만원을 갖고 잠적, 10여명의 조합원 농민들이 피해를 봤으며 기반공사를 맡았던 건설업체도 공사대금 6억원을 못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말 강원도의회 산업위원회(위원장 엄문섭)는 현지를방문하여 감사를 벌였으며 당시 김원기 의원(고성)은 사업추진의 문제점과어려움을 지적했으나 시·도 관계자들과 영농조합은 문제점의 철저한 검토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강릉=백종운 기자>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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