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속 해당조합 ‘손실 최소화’ 명분장장·직원에 책임전가…“어떻게 일하나”작년과 올해 연속 2년 RPC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농협 직원들이 RPC업무에 대해 극도의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RPC 경영상의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조합의 임원들이 조합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전적으로 그 책임을 장장과 직원들에게 묻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청원연합RPC의 경우 벼 재고 부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96년 이후 4명이나 장장이 바뀌고 손실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면서 RPC운영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청원연합RPC는 최근 2000년산 매입벼 재고조사에서 장부상의 수치와 실재고 간에 조곡 40kg기준 약 3436가마가 차이가 나자 이의 책임을 물어 장장을 대기발령하고 1억9000만원의 손실액을 직원들에게 변상토록 했다.이에 대해 RPC 직원들은 2000년산의 경우 도정률 하락과 도복벼 과다로 정선과정의 감모율을 적정수준 인정해야 함에도 조합장들이 흑자결산에만 급급,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이와 관련 괴산지역 한 RPC장장은 “정선과정에서 감모율이 1%냐 2%냐에 따라 재고가 수천가마씩 차이가 나는데 조합은 무조건 감모율을 낮게 잡고 흑자결산만 하려 한다”며 “작년이나 올해 RPC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누가 선뜻 RPC에서 일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원의 한 RPC직원도 “조합에서는 RPC에서 손실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하고 직원들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서로 눈치만 보고 RPC 근무를 꺼린다”고 말했다. 청원=이평진 기자 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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