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농민 끈질긴 투쟁-7개 농협 RPC '무릎'전북도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끈질긴 '쌀값싸움'을 벌여 온 농민들이 끝내 이겼다. 김제시농민회(회장 최낙민) 회원을 주축으로 한 농민 300여명(하루 평균)은 지난달 28일부터 김제·진봉 등 이 곳 7개 농협RPC를 상대로 쌀 수매가 보장투쟁을 벌여 5일 대부분 지역에서 요구안을 관철시켰다. 김제·봉남·부량·금만·백구농협 RPC는 농민들의 기세에 눌려 4일께 자체수매가를 농민 요구안인 15만8840원(쌀 80㎏)으로 결정했다. 4일까지 버티던 진봉농협RPC는 농민들이 조합장실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싸우자 긴급이사회를 열어 수매가를 16만원으로 결정했다. 공덕농협RPC는 농업경영인회·농민회 등 농민단체를 망라한 쌀대책위원회 소속 농민들이 줄기차게 싸워 5일 밤 늦게 요구안을 관철시켰다. 농민들은 열흘 가까운 기간 동안 모두 2000여명이 농성에 참여했으며, 추석 연휴 내내 농성장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전북도연맹 관계자는 "이번 싸움이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힘을 북돋웠으면 좋겠다"며 "전국 농협RPC들은 지난해 정부수매가를 기준으로 자체 수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농연군산시연합회(회장 조정태)는 4일부터 농협중앙회 군산시지부를 점거,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올해 농협 자체매입가를 전년보다 낮추는 것은 농민을 두 번 죽이는 처사"라며 지난해 가격인 40㎏당 5만8000원을 요구했다. 한농연전북도연합회(회장 김대욱)도 지난달 29일 농협전북지역본부를 항의 방문, 자체수매가를 전년도 1등품 기준으로 책정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양민철·배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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