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시설재배농가들이 기름값 부담으로 겨울작물재배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최근 일선 농민들에 따르면 호박 오이 토마토 등 거의 모든 농산물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으나 반대로 기름값은 올라 한참 수확할 작물이 무가온상태로 방치돼 얼어죽고 있다는 것이다.청원군 강외면 김모씨는 “주변농가의 하우스를 보면 멀쩡하게 잘자라야 할 작물이 얼어죽고 있으나 농민들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기름값 수준으로는 가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옥산면의 박모씨도 “면세유가 예년수준만 돼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기름값은 오르고 농산물가격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기만 해 거의 모든 농가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온이 따뜻한 남부지방과는 달리 충북은 기름값 부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청주시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신모씨도 “요즘 같으면 아예 농사를 안짓는 것이 돈버는 것이기 때문에 가온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면세유 대책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너무 무성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청원군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청원지역은 도내에서도 시설재배면적이 많고 농가의 주소득원으로 그 비중이 높으나 대부분의 농가가 겨울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의 기름값 수준으로는 마땅히 재배할 작목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청원=이평진 기자 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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