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이 일을 분담하는 만큼 농협에도 당연히 여성이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난달 28일 전남 함평군 학교농협(조합장 임재상) 대의원총회에서 농협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사로 선출된 임영숙씨(49세)의 첫마디.임씨는 “농협의 부녀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여성이사로 출마하게됐다”면서 “농촌인구가 노령화되고 각 가정의 여건이 여성위주로 되어가는 만큼 농협도 여성의 지위가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임씨는 “학교농협의 경우 여성조합원이 약 4백명 정도 된다”고 귀띔하고“부부가 같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여성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복수조합원제가 도입되면서 더욱 많은 여성들이 농협에 참여하게 됐다”며 여성이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여성이사로서 무엇보다 여성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농협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소개한 임씨는 여성이사로서의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간단하지만 다부지게여성의 역할을 증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남 학교면 죽정리가 고향인 임씨는 93년 남편 장종대(55세)씨의 출자지분을 승계, 조합원 자격을 취득했으며, 10년전부터 부녀회 煇같낵궐뜀등의일을 도맡아 해온 맹렬여성이다. 남편 장씨와의 사이에 2남3녀를 두고 있으며, 밭 6백평, 논 1만평, 배 3천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임씨의 이사 진출은 농가인구의 노령화·부녀화와 함께 농촌지역 경제권의중심이 여성쪽으로 옮아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농협중앙회는 농촌여성의 역할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여성의 농협사업 확대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여성조합원 가입 확대, 여성대의원㈋봉鵑瘀선임, 여성분과위원회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전국의 여성조합원수는 전체조합원의 12.3%인 23만7천명이며, 학교농협의경우 1천8백21명 조합원 가운데 22%인 4백3명이 여성이다.<이상길 기자>발행일 : 97년 2월 6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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