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군의회의 농업예산 삭감에 농업인들이 항의집회를 여는 등 파문이 일고있다.지난 3일 오후1시 곡성읍 오일시장 천변주차장에서 곡성군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박왕규)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 농업인들이 모여 곡성군의회를 겨냥한규탄대회가 열렸다.이날 농업인들은 “97년 곡성군예산안에 대한 곡성군의회의 심의·의결 결과 농업 및 복지예산은 소모성 예산이라고 규정하고 50% 이상을 삭감하여이에 따른 분노와 울분을 감출 수 없어 규탄대회를 갖게됐다”고 입장을 밝혔다.곡성군은 97년 예산안에 농업인 해외연수 2천만원, 농업경영인간담회 5백64만원, 농업경영인대회 보조 7백만원, 농민회 연찬회 보조 3백만원을 계상했다.그러나 곡성군의회는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면서 농업인해외연수 1천1백만원, 농업경영인간담회 2백82만원, 농업경영인대회 보조 3백50만원, 농민회연찬회 보조 1백50만원으로 각각 50~55%를 삭감 처리했다.이와 함께 85세 이상 장수노인과 70세 이상 영세노인들의 대명절 저소득가정 생활용품 구입비도 계상액의 50%를 삭감, 비난을 받고 있다.그러나 정작 의원들의 예산인 의회운영비·의원수당 및 의회관리비는 전혀삭감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년 증액된 계상액 6억4천만원을 심의 의결했다.곡성군농업경영인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영농기반을 확충하고 현대화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농업생산주체인 농업인들의 사기앙양과의지를 높이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구태의연한 당리당략과 무원칙한예산삭감에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또 “의장선거를 앞두고 금품수수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곡성군민 전체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며 “곡성군의회 의원들의 반농민적인 행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곡성군의회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박 회장은 “복지예산 및 농업예산 삭감과 금품수수사건에 대한 책임있는해명과 그에 따른 실천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농민단체 및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지속적인 규탄대회와 함께 의정활동 전반에 걸친 세심한 평가를 통해 잘잘못을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규탄대회를 마친 농업인들은 군청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군의회의원 사퇴촉구서명운동도 전개했다.<곡성=최상기 기자>발행일 : 97년 2월 10일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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