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아이쿱생협 생산자들이 수개월째 대금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이쿱 측은 “2~3주 지연”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생산자들은 “9월분 대금부터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사 댓글에는 “생산자에게 대금을 안 주는 협동조합이 어디 있나”, “조합비가 매달 30억이 넘는다는데, 도대체 돈은 어디로 갔냐”는 분노와 함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 매입 요구가 있었다는 일부 생산자들의 주장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생협 측은 강매 의혹을 부인하지만, 현장에서는 “납품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매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부분 역시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절차의 적절성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제의 축소가 아니라 정확한 진상 파악과 책임 있는 설명이다. 첫째, 생산자 대금 지연 규모와 원인, 지급계획을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둘째, 조합비·차입금·출자금 등 재정 운용 전반에 대한 의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 셋째, 주식 매입 관련 절차가 적절했는지 독립적 검토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이쿱생협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생산자 대금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조합원과 생산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 공개에 나서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지금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정상화’라는 말이 아니라, 투명성과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변화다. 그 조치 없이는 생협이 쌓아온 신뢰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