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육용종계·중소계열사 참여 활기
15억원대 규모 가능할 듯
정부 지원 1억5000만원 그쳐
자조금 매칭 확대 목소리 고조
자조금 거출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닭고기의무자조금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거출률이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자조금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의 보조금(자조금 매칭) 지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조건택 위원장)에 따르면 2025년 9월말 기준 거출된 자조금은 약 11억원, 거출율은 79.1%로 파악됐다. 육계와 삼계, 육용종계, 토종닭 등 모든 품목에서 자조금 거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억1700만원 정도 증가했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장관수 차장은 “토종닭은 20~30% 수준이었던 거출율이 87%까지 올랐고, 육용종계는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거출이 시작됐다”면서 “비중이 큰 육계와 삼계는 거출율이 80% 정도 되고, 하림에서 10월 도계분부터 100% 거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올해 자조금 거출율은 80%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장 차장은 “2023년부터 동우와 참프레, 마니커 등 대형 계열사들이 자조금 거출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해마로와 풀토레, 정우식품 등 중소계열사들도 참여하면서, 금액적으로는 15억원 정도의 자조금 거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1~7월 종계 도축실적을 취합(117농가, 267만5000수)해 지난 9월 1일 개인자조금 납부고지서를 일괄 발송하는 등 거출을 독려했고, 11월 중 8~12월 종계 도축실적에 대한 2차 납부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문제는 정부의 자조금 매칭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2023년도 닭고기자조금 거출율을 기준으로, 올해 지원된 매칭 자금은 1억5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조건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현재 닭고기자조금의 무임승차를 방지하고 거출율을 높이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자조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정상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정부 매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활한 자조금 사업을 위해 정부에서 자조금 매칭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김주영 주무관은 “닭고기자조금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거출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 매칭 예산을 확보해 올해 처음으로 지급하다 보니 금액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2024년도 닭고기자조금 거출을 기준으로, 2026년도 자조금 예산의 증액을 요구해 놓은 상태로,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내년에는 정부 매칭이 올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주무관은 “의무자조금은 원래 100% 거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닭고기자조금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을 재정당국에 설명하는 등 매칭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