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우리나라 농업노동력의 반을 충당하고 있는 여성농민들은 들일 많이 하고 살림하느라 고생이 많다는 평을 일상적으로 듣고 있다. 그러나 여성농민들의 노고에 대한 인정만 하고 있지, 고생을 덜게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농민들도 자신의 노동부담을줄이는 방안보다는 어떻게 하면 소득이 높은 영농을 할 수 있는지, 또는 제대로 생산비가 보장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많다.여성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정당하게 받으면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에게 맞는 농업이 개발되고, 여성 자신의 농업에 대한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농사일의 모든 과정도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노동력을 줄이는 기계화나노동기술에 대한 집중적 연구와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지적할 수있다. 여성농민들이 자신의 노력과 소득을 고려해 작목을 선택할 수 있는기회가 적은 것도 여성인력이 단순 노동자로서 주어진 일만 하게 하는 원인인 것이다.여성들이 훌륭한 농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단순히 가족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들에게 농업일반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며, 여성 스스로도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해결할 수 있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농업인이 되려고 해도 여성들에게 주어진 여건은 험난하기만 하다. 살림을 하는 주부라는역할은 농업인으로서의 성장에 끊임없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농협과면사무소등의 공공기관들의 성차별적 태도는 여성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막고 있다. 여성농업인들이 이러한 장벽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이 아닌 여성들끼리 연대해 여성에 대한 제약조건을 공격하고 지원책을 얻어 내야 한다.발행일 : 97년 3월 20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