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충북 심천면 옥계리에 소재한 옥잠화 영농조합(대표 서순악)은 ‘소비자건강을 모성애의 심정으로 지키자’라는 취지로 여성농업인 5명이 공동투자해 만든 농산물가공공장. 남성농업인은 경제성을 추구하는 반면 여성농업인의 역할은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라는 사명감이 여성이사로만 구성된 배경이다.처음에는 동네 청년들이 지금의 옥잠화영농조합 대표인 서순악씨에게 포도가공산업을 제안했고 서 이사도 이에 동의, 잼을 만들어 주변인에게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남자직원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서 이사의순수한 농업관을 뒷전으로 해야하는 위험이 따르기 시작했다.서 이사는 결국 자신의 농업관을 지키기 위해 여성농민 4인과 함께 ‘조은식품’이라는 법인을 새로 구성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돌입한 것. 여성농민이 공동체로 공장을 운영하는데는 여러가지 제약이 뒤따라 지난해 7월 영농조합으로 탈바꿈시켰다.옥잠화영농조합을 함께 운영하는 이사들은 성점숙.김경순.고동수.문순선씨등 네 명. 모두 여성농업인으로서 농번기에는 농사일에 전념하고, 농한기에가공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농한기에는 마을 여성들을 한시직으로 고용해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고, 부녀자의 부업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서 이사 자신은 미혼이라 여성으로서의 제약이 거의 없지만, 전통사상이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옥계리의 여성들은 남편과 시부모의 불평에 시달림을 받는다. 서 이사는 이러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이사 가족들과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는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육신은 힘들어도 돈벌이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자긍심을 갖고 있다.옥잠화영농조합에서는 포도잼.살구잼 등 잼류 외에도 원액 그대로의 주스도 판매하고 있는데 무농약 농산물로 가공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과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으며 유통망도 ‘전국 한살림’,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 ‘우리밀빵 대리점’, ‘수원목장’, ‘(주)세농’등 유기농 매장에만 한정 공급하고 있다.발행일 : 9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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