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강원생약협동조합 설립을 둘러싸고 생산농민과 상인간 경쟁이 벌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생약의 주산지인 정선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자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협동조합과,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생약협회 등 상인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협동조합이 각각 강원생약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까지 마치고 농림부에 인가를 신청,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특히 현행법상 같은 지역에서는 한 품목관련 전문조합이 1개 이상 설립될수 없기 때문에 둘중의 하나는 인가가 불가능해 양측은 물러설 수 없는 대립을 하고 있다.두 생약협동조합은 자기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을 인가해야 한다는 팽팽한입장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유돈배(64) 정선지역생약조합장은 “강원도 생약의 주산지는 정선을 중심으로 태백 평창 영월 등이므로 협동조합은 생산지역에 있어야 조합원의 이용이 편리하다”며 정선지역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유 조합장은 특히 생약종합유통센터, 생약공판장, 생약가공공장 등 대부분의 생약관련 시설이 정선에 있음에도 불구, 단지 도청소재지가 춘천이라는 이유로 협동조합을 그곳에 둔다는 것은 조합원의 어려움을 생각지 않는 발상”이라고 일축했다.반면 허수(54) 춘천지역조합장은 “생약의 유통 판매에 경험이 풍부한 생약협회를 중심으로 조합이 결성돼야 모든 생약농가의 안정적 판로와 소득보장이 가능하다”며 “지리적 어려움은 생산단지에 출장소를 두면 해결된다”고 말했다.허 조합장은 강원도내 18개 시.군지부의 조직결성이 이미 끝났다며 시간이흐르면 춘천을 중심으로 1개 조합으로 뭉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신해식 강원대 교수는 “생산자협동조합은 그 작목의 주생산지에 조합을 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유통 판매의 편의상 소재지를 옮길 수도있으므로 서로의 이견을 조정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춘천=백종운 기자>발행일 : 97년 3월 24일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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