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남홍숙(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9)씨는 1만3천평 규모의 과수농사를 혼자지어내는 억척 여성농업인이다.지난 93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후 농업경영인 자격을 승계해 지금껏 생산은 물론 유통과정도 혼자 담당하고 있다.남홍숙씨가 생산한 배는 배재배자 모임인 이화회 주최 품평회에서 매년 2등의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로 품질을 인증받고 있다.처음 혼자 이 농사를 담당하게 된 때에는 남편이 담당했던 몫까지 모두 감수해야 하다보니 용기도 생기지 않았고, 농기계 사용법도 터득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제는 어느 남자에 못지 않는 용기와 기술을 갖추고 있다.남홍숙씨가 지금처럼 주위의 시선을 모으게 된 것은 남모를 고통과 노력의시간이 있었기 때문.지난 86년 결혼 후 처음 농사일을 시작한 남홍숙씨는 남편과 함께 수박과호박을 재배했으나 판로개척의 어려움과 경험미숙으로 생산비조차 충당하지못하는 고통을 당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품종을 바꿔 88년부터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혼신을 다해 일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동네 사람들이 감탄해 이화회에 가입시켰고 당시 김헌웅 이화회 회장도 직접 남씨의 집을 방문해 기술지도를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 결과 배를 재배한지 꼭 4년만에 2천상자를 6천6백만원에 판매하는 성과를 올린 남씨는 이 때부터 농사에 자신이 붙어 혼자가 된 후에도 농업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농사일에서 생긴 용기가 다른 활동의 원동력이 된 것인지 남씨는 현재 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이며 농어촌주부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그녀의 글솜씨는 평택시 주부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경기도 주부백일장에서 두번 입선, 지난해 농업경영인의 날 백일장에서 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여한 경력이 입증하고 있다.“주위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죠. 특히 이화회여러분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겸손을 보이는 남홍숙씨의말에 동네주민들은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니 주위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1남2녀를 두고 있는 남씨는 “힘든 때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생활할 생각입니다”며 “아이들 교육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남편이 애착을 갖고 지켜온 터를 떠날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라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최윤정 기자>발행일 : 97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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