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충북 단양에서 버섯농사를 짓고 있는 조순호씨(42세·단성면 가산리220)의 버섯재배사는 한마디로 버섯공장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폐기물 없고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높은 무공해 첨단 공장인 셈이다.조씨가 10여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버섯공장’은 환경조절과 수확에이르기까지 모두 기계화돼 있다. 온도 윳닭가스는 자동제어기에 의해 조절되며 균상은 원형으로 설계하여 사람은 제자리에 서있고 균상이 회전하도록했다. 또 복도에는 이동식승강기를 설치하여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은 6단까지 재배가 가능해 1백44평의 재배사에서 연간 20톤의 느타리버섯 생산이가능하다.이같은 생산량은 연간 7천만원 조수익에 4천만원의 순수익을 보장한다. 따라서 시설비 1억2천만원을 3년이면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타시설재배에 비하면 자본 회수기간이 훨씬 빠른 것이다.조씨의 버섯재배사가 본격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95년 이후부터다. 지금까지 신문 방송에 수도 없이 나왔으며 전국에서 2만명이 견학했다.농촌진흥청에서도 시범사업으로 선정하여 지난 96년부터 전국에 보급하고있다. 또 충주시를 비롯한 일부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시설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원형회전다단식버섯재배사’로 이름지어진 이 버섯재배사는 현재전국에 35개소에 보급되어 우리나라 버섯산업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시설을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한 조씨의 영농경력은 11년에불과하다. 경기도 군포시가 고향인 그는 지난 87년까지 모 자동화플랜트공장에서 차장으로 일했다. 이후 농촌에 정착할 꿈을 갖고 연고라고는 하나도없는 충북 단양으로 내려온 것이 오늘날 ‘버섯의 권위자 조순호’의 시초였다.이후 농촌지도소에서 실시하는 선진지 견학을 다니다 흙바닥 위의 퀴퀴한냄새 속에 재배되는 버섯재배사를 보고 자동화와 인력을 줄일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전직이 기계분야였다는 점도 적잖게 도움이 됐다. 이때부터 버섯재배사 개량 연구가 시작됐으며 농어민후계자 자금 등 각종 대출자금을 총동원하여 세상에 내놓을 만한 재배사를 개발하기에 이른것이다.현재는 단양군농업경영인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등 지역사회 활동과각종 버섯 관련 모임도 주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그는현재 구입해 놓은 임야 6만평에 버섯연구소와 연수원을 짓는 것이 꿈이다.농촌에 내려온지 10년 만에 버섯시설재배의 권위자로 우뚝 선 조 씨의 성공담에서 우리 농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원형회전다단식버섯재배사에 대한 문의는 (0444)22-5939.<단양=조재상 기자>발행일 : 97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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