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영암 이어 무안서도 발생
심각단계 적용 확대 ‘방역 강화’
소·염소 이달 중 일제접종 완료
축주의 의심신고로 14일 전남 영암 한우농가에서 확진된 구제역(FMD)이 인근농가로까지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15일에는 전남 무안 소재 한우농가에서도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발생개체를 대상으로 한 살처분과 구제역 심각단계 적용지역을 확대하는 등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또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 1월 20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했던 경기 양주에서는 16일 추가로 ASF가 발생했고, 2주 연장해 운영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기간은 지난 14일로 종료됐지만 방역당국이 강화된 검사체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FMD=2023년 청주와 증평을 중심으로 총 11건이 발생한 바 있는 FMD는 지난 14일부터 전남 영암에 이어 무안에서까지 발생하면서 총 8건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영암 소재 180여마리를 사육중인 한우농가에서 의심증상 신고가 접수됐고, 정밀검사 결과 14일 FMD로 확진됐다.
또 최초 발생농가에서 1~1.7km 떨어진 영암 한우농가 3곳에서도 농장주가 식욕부진과 침 흘림 등의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신고, 정밀검사 결과 모두 FMD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어 15일 첫 발생농가로부터 약 18km 떨어진 무안군 소재 한우 농가에서도 의심 증상을 농장주가 신고 16일 FMD로 확진됐으며, 17일에는 최초 발생 농장에서 0.5~1.8km 떨어진 3곳의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FMD가 발생하면서 18일 현재 총 8건으로 발생건수가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전남 도내에 FMD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도에 총력대응을 당부하는 한편, 발생지역을 중심으로는 긴급백신을 진행하고 전국 소·염소를 대상으로 한 일제접종기간을 앞당겨 이달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FMD에 대해 “다행히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혈청형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것은 O형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2023년 청주와 증평에서 11건이, 2019년 안성·충주에서 3건의 FMD가 발생한 바 있다. 긴급행동지침에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양주서 ASF 추가 발생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당부
▲ASF·AI=이런 와중에 올 1월 20일 ASF가 발생한 경기 양주에서 지난 16일 추가로 ASF가 발생하면서 당국이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양주는 지난해 12월 16일, 1월 20일, 1월 28일에 이어 16일까지 3개월여 만에 총 4건의 ASF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ASF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야생멧돼지 출몰지역으로의 입산 및 영농활동을 자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축사 출입 시 소독과 장화 갈아 신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당초 2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특별방역기간은 2주간 연장해 운영한 바 있는 AI는 철새 북상과 과거 3월 이후 AI 발생 양상 등을 감안해 특방기간을 종료했다. 다만, 지역별 위험도를 감안해 위기경보를 차등적용하고 강화된 검사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특방기간 종료됐다고 해서 AI 발생에 따른 방역지역 이동제한이 곧바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며, 철새 북상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충북·경북·전북·전남·세종 등 7개 시·도는 ‘심각’단계가 유지된다. 또 지역별 위기경보단계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정밀검사 체계를 조정해 운영하는 한편, 방역 취약 농장을 선정해 이달 31일까지 방역점검도 실시한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