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업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고 있다. 농업정보화에 대한 농민의 관심도그만큼 증대되고 있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의 정보화에 대한 열의가 대단히뛰어나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농업정보화에 대한 체계적 교육기관이 아직까지 미미한 것이 사실이나 현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 報섯 중심으로 올해의 방침과 일정을 살펴보고 농업정보화 교육 이후에 영농활동의 변화에 대해서도 제시하고자 한다.요즘 일반 영농교육 현장에서는 여성농업인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지만,컴퓨터 등 정보화 교육장에는 여성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농업정보화에 대한 여성농업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지난 18일 평택시농촌지도소 교육장에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온 14명의 농민중 90%가량이 여성농업인이었다. 이들은 저마다 컴퓨터를 켜고 한자 한자정성스럽게 한글워드 타자연습을 하고 있었다.“work라는 파일에 마우스를 대고, 디렉토리를 클릭하면 새로운 파일이름이라는 공란이 나옵니다. 여기에 각자의 이름을 써넣어보세요. 그러면 새로운 파일이 만들어집니다”라는 강사의 말을 따라했지만 잘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김용정(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숙성리)씨가 팔을 높이 들자 지도소 직원이 김씨 자리로와 다시 설명해준다.이번 교육에 강사로 나선 이우진 기술보급과 경영상담계 직원 역시 교육을진행하는 중간에도 교육생들이 잘 따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총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장에 한 때는 20명이 넘는 농민들이 찾아들어 뒷자리에 서서 강의를 받아야 했을 정도. 이 중 95%이상이 여성농업인이었다고 지도소 관계자는 전했다.강의실을 가득 메운 교육 열기도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컴퓨터 화면을 그대로 대형 스크린에 나타내는 빈스크린 시설도 시선을 끌었다.컴퓨터를 만지기만 해도 큰 일이 날 것처럼 두려워 했다던 김진숙(42·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4리)씨는 이날 만큼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마우스를 옮겨보며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쌀을 주작목으로 농사짓고 있는 김진숙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집에 있는컴퓨터를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교육에 참가했는데, 교육을 받다보니 농업경영에 컴퓨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새롭게 알게됐다”고말했다.딸 지혜를 맡길 곳이 없어 아예 데리고 온 손옥분(38·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1리)씨 역시 생전 처음 만져보는 컴퓨터 키보드가 신기한 듯 반복해서 눌러보곤 한다.“우리 농업이 낙후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는데, 컴퓨터를 배우다보니 농업도 얼마든지 첨단산업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영농활동에 자신감이생겼다”는 손옥분씨는 “앞으로 시세, 출하시기 등에 관한 1년 통계를 내고, 다음해 영농계획을 세우는데 이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이번 과정은 기초과정이라 당장 농사에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컴퓨터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이날 교육장에서는 자기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전문농업인으로서의 능력을 배양하려는 여성농업인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일본 양액재배농민의 90%가 여성농업인임을 감안하면, 우리도 수년내에 농업용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여성농업인에 의해 농업정보화의 길이 활짝 열릴것으로 보인다.<최윤정 기자>발행일 : 98년 2월 23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