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해 제2회 농림수산물수출대상 ‘대상’ 수상자 마진우씨(44세).수상의 영광을 부인 강경자씨에게 돌렸지만 마씨는 지금도 벅차오르던 당시의 기쁨을 잊지 못한다.전라남도 끝자락 섬마을 압해도. 마씨의 양돈 인생이 영글어가는 곳이다.섬마을과 양돈. 어울리지 않는 결합이라는 상식을 깨고 전국 최고의 수출돈육을 출하하는 마씨는 요즘 IMF 한파를 잊고 지낸다.마진우씨는 지난해 총 3천5백49두의 돼지를 출하했다. 월평균 3백여두를출하, 수출규격돈 합격률 99%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총 수출액은 6억7천43만5천7백29원. 이중 제반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순수익은 1억여원. 수출해서 벌어들인 그야말로 짭짤한 수익이다. 그러나 마씨는 이러한 수익에 대한 보람보다는 수출로 전략을 바꾼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뿌듯함에 더 흐뭇해 한다.90년 모돈 11두로 양돈에 뛰어든 마씨는 95년에는 모돈 1백50두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양돈에 관한 어느정도 자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양돈에 대해서만큼은 최고가 되고싶다는 다짐은 곧 수출로 당당히 인정받겠다는 당찬포부로 이어졌다.이렇게 결심한 마씨는 이 지역 어느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양돈수출을 위해출하처, 돈사, 양돈수출시 문제점 등을 면밀히 체크해 나갔다. 전국의 양돈장을 샅샅이 뒤지면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하나하나 마련해 나갔다. 마씨의특이한 지금의 2층돈사도 이때 얻은 힌트에서 마씨 스스로 설계하고 직접지은 것. 1층은 모돈, 2층은 자돈이 들어간다. 작업동선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인력을 최대한 절감하자는 데서 비롯된 돈사다.또 축협 김제 육가공공장과 계열농가로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출하체계도마련했다. 특히 양돈수출에 최대의 난제였던 규격돈 생산을 위해 전문서적탐독은 물론 양돈장에서 꼬박 하루를 세우는 것이 다반사일 정도로 온힘을다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마씨의 수출규격돈 출하율이 99%를 넘어 주위를놀라게 했다. 계열농가 편입 2년만에 전국 농가 중에서 수출규격돈 생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제2회 ‘농림수산물수출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마씨가 사육하는 돼지는 전량 축협 목우촌상표를 달고 일본으로 수출된다.99%가 넘는 수출규격돈 출하율의 마씨 양돈은 수집하여 가공한 후 일본에수출하고 있는 축협에게는 보증수표와도 같다.마씨의 이러한 실적은 무엇보다 부인과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분업화에서 비롯된다. 수정, 분만, 예방접종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분야는 부인이 직접 처리했다. 그외 축사시설 청소나 확장, 출하두수 조절 등의 업무는남편이 맡는다.<박금연 기자>발행일 : 98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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