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아는 사람이 농지를 사고자 겨우내 논을 보러다녔지만, 작년에 비해 논값이 50% 이상 올라 허탕을 쳤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방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겨울 우리 고장의 땅값이 많이 올랐다.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땅값 상승원인이 IMF한파로 인한 불안감으로 도시사람들이면 누구나 땅을 사놓으려 하기 때문이란다. 이 이야기를 듣고 IMF한파에 대한 도시사람들의 위기의식을 실감하기는 했지만 왠지 뒷맛이 씁쓸했다.
요즘 주변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공약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지켜졌다는 우스개 소리가 떠돈다. 실제로 서울의농촌지도소에서 실시하는 귀농학교에는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실업, 부도, 봉급삭감 등 도시민들의 고통도 심각하겠지만,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농산물 가격 때문에 부부가 주변의 공장에서 일을 하고 농사는 출퇴근 전후나 휴일에 해야 하며, 생활비마저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 등 농민들의 고통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도시민들이농촌으로 돌아온다 해도 과연 살기좋은, 돌아오는 농촌이 될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새 대통령은 농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새 대통령은 수매가 인상 등과 같은 정책으로 진정 살기좋은 농촌을 위해노력해주기 바라며, 농사는 지을 생각도 없이 이쪽 저쪽 땅투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농지가 투기대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 생산터임을명심하기 바란다.임은주(경기도 여주군 흥천면 율극2리 52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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