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전략작물직불 지급단가 인상
가루쌀 재배농가 참여 늘어
쌀 예상 생산량은 360만톤
산지 쌀값 당분간 보합세 예상

정부의 전략작물직불 지급단가 인상과 가루쌀 재배농가의 참여가 늘면서 2024년산 벼 재배의향 면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최근 쌀 관측을 통해 2024년산 벼 재배의향 면적이 69만4000ha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년산 70만8000ha와 비교해 1.9%가 감소하는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엔 정부가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 지급단가를 인상하고, 가루쌀 집중 재배단지 육성에 따른 농가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략작물직불 지급단가를 두류와 가루쌀은 ha당 200만원으로 상향하고, 가루쌀 재배 목표 면적도 지난해 2000ha에서 올해 1만ha로 늘릴 계획이다.

벼 재배의향 면적이 전년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4년산 쌀 생산량도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농경연은 평년 단수인 10a당 518kg을 적용할 경우 2024년산 쌀 예상 생산량을 360만톤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정부매입이 이뤄진다면 2024년산 쌀 공급량은 작년에 비해 2.7%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산지 쌀값은 당분간 현재 수준 대비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25일자 산지 쌀값은 20kg 정곡 기준 4만8192원으로 전회 대비 146원인 0.3% 하락했다. 2월 15일자 조사 이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경연은 산지 쌀값의 보합세 전망 이유에 대해 정부의 수급대책 실시 등으로 산지 볏값 상승과 최근 소비량 감소세 둔화 등은 쌀값 지지 요인이 되지만, 재고 부담에 따른 산지유통업체의 불안감은 가격 상승 제한 요인으로 봤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3월 28일 발표한 2023년산 논벼 생산비조사 결과 10a당 논벼 생산비는 87만5000원, 20kg 쌀 생산비는 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1.4%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생산비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또한 논벼 수익성을 조사한 결과 10a당 총수입은 123만3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5.2%가 증가했으며, 순수익 역시 10a당 3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4만원이 높아졌다. 이는 2023년 산지 쌀값이 2022년에 비해 상승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벼 재배농가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8~2023년 5년 동안 10a당 논벼 생산비는 연평균 1.9%가 상승했고, 같은 기간 20kg 쌀 생산비 역시 연평균 1.8%가 올랐다. 이에 반해 최근 5년 동안 10a당 논벼 소득은 연평균 0.8%가, 순수익은 연평균 1.3%가 감소했다. 산지 쌀값 상승이 생산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농가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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