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할인지원 ‘가격 하향세’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사과 가격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주요 도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실제 개당 최저 779원, 최고 2188원에 사과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7일, 한훈 차관 주제로 개최한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에서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대책 추진으로 2월 대비 사과 16.3%, 대파 37.6% 등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안정 방안으로 유통업체 판매 정상가격을 낮추기 위한 납품단가 지원,  대형·중소형마트와 하나로마트, 온라인몰을 포함한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을 직접 낮추기 위한 할인지원, 과일 직수입 할인 공급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이 소비지에서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역과 판매처별로는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농식품부와 사과·오렌지·대파·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한 대형마트·전통시장 12곳의 소비자가격을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하나로마트 경기 고양점에서 판매 중인 ‘실속사과 1.5kg(6~8입)’이 6230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할인지원 30%를 적용한 가격으로, 개당 779원~1038원 수준이다.

개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과 인천 인하점으로, 4~7개 들이 ‘12브릭스 유명산지 부사사과’를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적용해 875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개당 환산 가격은 1250원에서 최대 2188원이다. 그러나 이는 사과 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개당 단순 비교 금액으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참고용 자료다.

전통시장에선 부산 부전시장에서 ‘꿀사과 13개’ 바구니 상품을 개당 1539원 수준인 2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농식품부 할인지원 적용 전 가격이며, 농식품부가 발행하는 ‘농할상품권’을 이용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파도 하나로마트 경기 고양점 가격이 가장 낮았는데,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적용해 한단 87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나머지 대형마트에선 농식품부 할인을 적용해 대부분 1000원대 후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전통시장인 부산 부전시장과 대전 역전시장은 각각 2000원과 3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할인 전 가격으로, 농할상품권 이용 시 30% 저렴하게 구매 가능했다.

소비자가격 모니터링을 진행한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행한 것으로, 업체·지역·품목별로 가격차가 상이했다”라며 “장바구니 물가 감시단을 조직해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시의성 있는 가격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