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제11대 전국한우협회장으로 취임한 민경천 회장이 이임하는 제10대 김삼주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넘겨 받아 힘차게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제11대 전국한우협회장으로 취임한 민경천 회장이 이임하는 제10대 김삼주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넘겨 받아 힘차게 흔들어 보이고 있다.

농가 소득 안정적인 한우산업
순조로운 후계농 육성 등 강조
정부·농협·자조금과 화합 도모
연대와 협치 최선을 다할 것

김삼주 10대 회장 이임사 통해
한우산업 안정화 노력 당부


전국한우협회 제11대 민경천 회장이 취임했다. 전국한우협회는 3월 27일 서울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제10대 김삼주 회장 이임식과 제11대 민경천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회장단을 비롯해 300여명에 가까운 한우농가와 축산관련단체장 및 관계자들이 전국한우협회 회장단 이·취임식에 참석해 제10대 김삼주 회장을 환송하고 제11대 민경천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새롭게 제11대 전국한우협회장에 취임한 민경천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제11대 전국한우협회장으로 취임한 민경천 신임 한우협회장은 취임사에서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한우농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월 말 대의원회 정기총회에서 한우인의 단합된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저를 찬반투표 없이 박수로 11대 회장 추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재차 인사한 후 “한우산업은 어렵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합의의 정신으로 합심해서 한우산업의 재도약을 함께 이루어 나가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민 회장은 이어 “우리가 꿈꾸는 한우산업의 미래는 매우 자명하다. △더 이상 소값 하락 대물림이 없이 소만 잘 키우면 농가 소득이 안정적인 한우산업 △후계농 육성과 가업승계가 자연스럽고 순조로운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한우산업 △친환경적 자원순환 복합농업으로 농업·농촌의 상생을 이끌고 축산업의 가치를 드높이는 한우산업”이라고 제시하면서 “이러한 희망찬 앞날을 기약하려면 협회 창립 때부터 숱한 아스팔트 농사와 농민운동으로 다져진 한우농가의 기백과 역동성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협회가 통합적 사고로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지금 한우산업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경천 회장은 재차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통합과 화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위이다. 협회는 정부, 농협, 자조금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동반자로서 동행하겠다. 더 크고 원대한 한우산업의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각 지역의 의견과 정책 제안이 수렴되어 하나 된 목소리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역과의 직접 소통과 지회·지부 협력에도 힘쓰는 한편, 농가경영안정화를 위한 생산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그 방안으로 “사룟값 인하와 경영안정제도 도입 등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대화와 소통으로 협업하겠다”면서 “하지만 필요하다면 강력한 거리투쟁으로 한우농가권익을 지켜나가겠다”고 일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취임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지만 한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한우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껏 제가 말한 많은 것들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함께 하면 모두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위기를 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그리고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한우산업 재도약과 번영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김삼주 회장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이임하는 김삼주 제10대 회장은 이임사에서 “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11대 민경천 회장께서 협회장으로 취임을 하게 됐다.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리고 앞으로 또 많은 고생을 해주시고 힘써주시라는 말씀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우산업을 둘러싼 주체들이 서로의 입장만 내세웠을 때는 불만과 다툼만 일어나고, 서로가 조금 소통해서 화합하고 같이 협업했을 때 우리 축산농가들이 조금 더 편하게 축산을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겠나 싶어 지난 3년이라는 세월 동안 협업과 소통을 위해 노력했었다”며 지난 3년을 회고하면서 “제11대 한우협회 집행부가 다시 한번 더 발전하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한우산업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 역시도 지역에서 한우 산업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삼주 10대 회장은 11대 민경천 회장과 집행부에 대해 “‘한우산업이 안정화되고 또 어떻게 하면 더 발전적으로 갈 수 있느냐?’는 것을 고민하고, 소통을 잘해서 어려운 시국에 우리 한우농가들 안정적으로 축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한우협회 회장들과 축산관련단체장들이 대거 첨석했으며,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정부)·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국회)·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와 박철진 축산경제 상무(농협)가 참석해 이·취임식을 빛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

정부에서 참석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 제10대·11대 한우협회장 이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모인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더욱 반갑다”면서 “우리 축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단결력과 결속력이 뛰어나고 강하다는 점인데, 우리 축산업계는 의무자조금을 누구보다도 먼저 각출해서 스스로 필요로 하는 사업들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장점은 걸출한 리더십을 만나야만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사말을 전했다.

김 정책관은 이어 “현재 우리 한우산업은 당면한 여러 가지 과제들이 많다. 당장은 공급 과잉 문제가 있고 그에 따라서 농가의 경영난을 어떻게 완화할 것이냐 하는 것도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한우에 주고 있는 사랑을 어떻게 더 공고하게 할 것이냐인데,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가지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신임 민경천 회장께서 혁혁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또 “정부에서도 당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역할을 더욱 활발히 해 나가고자 한다. 작년에 수급안정대책의 일환으로 230억원의 정부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고, 올해는 100억원 넘게 추가로 확보해서 한우 소비 촉진과 수출 확대 등에 더욱 노력을 할 계획”이라면서 또 “이와는 별도로 지금 중장기적으로 한우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협회에서 민경천 회장님이 중심이 돼서 여러 가지 현장의 의견 집합해서 정부에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문표 국민의힘(홍성·예산) 의원.

홍문표 국민의힘(홍성·예산) 의원도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김삼주 회장은 국회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우농가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삭발과 단식에 앞장선 지도자 중 한 분이다. 이제 회장직을 마감하고 축산인으로 돌아가는데, 앞으로도 우리 한국축산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홍문표 의원은 “민경천 신임 회장도 축산이 나아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잡고 권익을 위해서 투쟁을 해주실 것으로 안다. 투쟁이라는 것이 옛날처럼 ‘머리띠를 두르고 보상해 달라’ 하는 투쟁보다는 국회에서 공청회나 토론회 간담회를 많이 해서 축산농민의 이야기가 정부에 건의되고 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말한 뒤 “그래도 안 되면은 여러분들이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정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해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정부보다 여러분들이 더 열정적으로 많은 공부를 했을 때만이 권익이 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우가 참 어려운 상황이다. 응집력을 가져야된다. 무엇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정책을 얻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것이 화합하고 단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상무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상무

오랜 기간 축산경제에서 한우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박철진 농협경제주 축산경제 상무는 “이 자리를 기점으로 우리 한우 역사에서 한우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더 많이 하게 됐다”면서 이임하는 10대 김삼주 회장과 취임하는 11대 민경천 회장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상무는 “특히 전국한우협회가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거함’이 됐다. 배로 치면 항공모함 정도인데, 이 거함이 새로운 선장을 모시고 닻을 올리고 출발하려 한다. 이 거함이 우리 한우농가와 한우인의 마음을 등댓불 삼아 그 한우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같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농협 축산경제도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한우 종자개량은 물론 사료 자급률 향상, 축분의 재활용 등에 노력해 한우인 여러분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약속했다. 
 

총 6개 항으로 구성된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 문건을 채택한 후 민경천 회장이 김정욱 축산정책관에게 전달했다.  
총 6개 항으로 구성된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 문건을 채택한 후 민경천 회장이 김정욱 축산정책관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참석 한우농가들과 전현직 협회 집행부가 공동으로 총 6개 항으로 구성된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문건을 채택해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에게 전달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

1. 우리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사료값 인하에 적극 앞장선다.
2. 한우농가는 탄소중립 실현에 노력하며, 이에 걸맞는 직불금 확대를 요구한다.
3. 우리는 한우수출에 앞장서며, 정부의 수출활성화 지원 대책을 요구한다.
4. 우리는 철저한 차단 방역에 앞장서고, 정부는 보상금 현실화를 마련하라.
5. 한우법 제정에 총력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제도적 안전장치를 요구한다.
6. 우리는 한우산업의 결실을 이웃과 함께하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