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강산 기자]

22일 장수군 동화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 현장을 찾은 김한종 군수가 파쇄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 사업비 1억500만원 투입 
파쇄 처리지원단 편성
산불 예방·고령농 일손 덜어

장성군이 올해부터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추진, 산불 예방은 물론 고령농가 일손 돕기 등 효과로 주변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장성군 동화면에서 만난 오안례(84)씨는 1200평 밭에 감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 아들이나 주변의 도움 없이 직접적인 농업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오 씨는 “겨울에 광주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이 주말마다 내려와 전정 작업한 잔가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군청에서 파쇄를 도와주니 한시름 놓게 됐다”면서 “지난해 봄추위로 꽃이 떨어져 감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이런 좋은 기운을 받아 감이 잘 열리기를 바란다”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장성군은 그동안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을 위해 영농부산물 파쇄기를 구입,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통한 기계 임대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고령농가 증가와 인력 문제로 여전히 일부 농가에서 영농부산물을 소각, 지난해 장성군 내 2건의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이에 장성군은 올해 사업비 1억500만원을 투입해 산불 예방을 위한 영농부산물 파쇄 처리지원단을 편성했다.

사업 대상은 과수원과 고추·참깨·들깨가 재배된 농지로, 임야 100m 이내의 65세 이상 고령농가가 1순위, 이후 고령농가와 일반 농가 순으로 선정했다.

사업 희망 농가를 모집한 장성군은 선발 과정을 거쳐 110개 농가 84ha를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3월 11일부터 약 20일 동안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펼쳤다.

한농연장성군연합회(회장 이금주)에서 장성군의 첫 영농부산물 파쇄 처리지원단을 맡았으며, 8개조 24명으로 편성돼 운영됐다. 장성군은 파쇄 처리단에 파쇄기 10대를 무상으로 임대해 지원했다.

3월 22일 김한종 군수는 파쇄 처리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단원들을 격려하고 안전 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나문선 농협중앙회 장성군지부장과 박언정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영중 장성군 농업기술과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김한종 군수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산불 예방은 물론 농장주들의 어려움 또한 덜 수 있게 됐고, 이를 계기로 우리 장성군이 더 행복한 농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서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이금주 회장을 중심으로 안전에 유의 줄 것”을 당부했다.

이금주 파쇄 처리지원단장(한농연 장성군회장)은 “지역 발전과 고령농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의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은 3년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성과분석 후 향후 지속 및 사업 확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장성=이강산 기자 leek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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