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축개량협회, 등록기관 지정…개량 통한 산업 발전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염소 등록기관으로 지정되며 염소도 본격적인 혈통 등록사업이 추진된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염소 등록기관으로 지정되며 염소도 본격적인 혈통 등록사업이 추진된다.

점점 규모화의 길을 걷고 있는 염소도 혈통 관리 시대가 열리며 산업 발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지난 1월 국내 염소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염소 등록기관 지정’을 요청했다. 이후 농식품부는 등록기관 지정을 위한 현장실사와 염소 등록기관 지정 고시 개정에 대한 행정예고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3월 18일부터 염소 등록 기관을 지정하는 고시를 공표, 염소 등록기관이 된 종축개량협회가 ‘염소혈통등록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종축개량협회는 지난 21일 이 같은 소식과 함께 국내 사육 중인 염소의 개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혈통관리 및 개량 관련 자료 수집 기반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염소 등록기관 지정은 2018년 농식품부가 축산법 시행규칙 제6조에 의거 염소를 개량 대상 가축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해 가축개량 지원사업 중 흑염소 개량지원사업을 추진한 이후 6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종개협은 2018년부터 흑염소 개량사업 협조기관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사육 중인 염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통해 종축 등록, 검정, 심사를 위한 자료 수집과 DB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 등을 진행해 왔다. 2021년부턴 자체 예산을 수립, 보유하고 있는 전산장비와 관련 개발인력을 활용해 ‘염소 개체관리 시스템’을 구축, 지자체와 민간에서 보유 중인 염소에 대한 개체 관리를 시작했다. 

종축개량협회는 이미 한우·유우·종돈 등록을 통해 축적된 개량 기술과 전산시스템에다 염소 개량사업 협조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쌓아온 경험까지 더해져 염소혈통등록 업무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태세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국내 염소시장은 매우 규모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산업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해 왔고, 무엇보다 혈통관리 없이 무분별한 교잡으로 심각한 수준의 근친이 발생, 이는 근교퇴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연결돼 염소 농가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앞으로 협회는 지속 가능한 염소산업 발전을 위해 염소 등록관련 규정 및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등 개량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립축산과학원을 비롯한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며, 해외선진지 시찰을 실시해 염소개량 시스템에 대한 최신 해외정보를 수집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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