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명단을 보면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눈 씻고 다시 찾아봐도 당선권 순번 내에서 지성과 열정,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고 농어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자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짚어볼 때 우리나라 농어업과 농어촌은 다중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 감소, 소득 정체와 경영비 상승, 대외개방 확대 등 풀어야할 난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그래서 농어민들 편에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줄 인사들의 국회 입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과정을 통해 정치권의 농어업 경시 분위기만 확인했다.

어쨌든 오는 4월 10일이면 국민을 대표할 지역구 254명과 비례 46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되는데, 지금까지 선거과정에 농어업계가 홀대받았다고 마냥 좌절하고 있을 수도 없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를 찾아가 경영안정대책이나 재해대책의 현실화와 같이 농어업·농어촌의 지속성 확보에 필요한 과제들을 농정공약으로 내밀고 서명이라도 받자. 그리고 의정활동과정에 누가 진정으로 농어민을 대변하고, 정치적 약속을 제대로 실천하는지 두 둔 부릅뜨고 지켜보자. 농어민들의 소중한 표의 가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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