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신규착수 9개 지구 선정
농식품부 3246억원 투입 
저수지·양수장 등 설치 계획

물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저수지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설치해 농업 및 생활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 확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착수 9개 지구와 사업성 검토를 위한 기본조사 10개 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규지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농촌 영향 및 취약성 평가’ 결과, 농업생산기반분야 미래 가뭄위험도를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해 선정했다.

농촌용수개발은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의 수리시설을 설치해 물 부족지역(50ha 이상 농경지)에 농업·생활·환경용수를 공급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중 다목적용수개발은 수리시설을 신규로 조성하거나 증설하는 사업이고, 농촌용수이용체계개편은 기존 수리시설 간 연계를 통해 지역 간 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또, 논 범용화 용수공급체계구축은 시설재배에 필요한 4계절 맞춤형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2522억4800만원의 예산을 다목적농촌용수개발,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 논 범용화 용수체계 구축 등에 투입한다.

이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극한 가뭄에도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저수지, 양수장 등 농촌용수원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기존 수리시설 간의 연계와 재편을 통해 지역 간 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 기준 60개 지구, 3만6863ha의 농경지에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올해 말까지 8개 지구, 8361ha의 용수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신규 착수 9개 지구에는 32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수지 1개소, 양수장 16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경지 기준 2493ha의 수혜지역 농업인들이 물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영농하고, 노동투입 시간의 절감 등으로 농촌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논에 시설원예 등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고소득 작물 재배에 필요한 양질의 맞춤형 용수공급을 지원하는 논 범용화 용수공급체계 구축사업도 확대한다. 논 범용화 용수공급체계 구축사업의 경우 2023년 기본조사 1개 지구에서 올해는 신규착수 1개 지구와 기본조사 2개 지구로 늘렸다. 아울러, 2023년 물 부족이 심각했던 담양호의 물 부족 해소에 협력했던 담양군과 순창군의 지역 간 상생협력을 독려하기 위해 해당지역의 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을 기본사업지구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평가결과를 토대로 미래 가뭄위험도를 고려해 기후변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벼 중심의 수자원개발과 공급에서 다양한 밭작물 재배까지 용이하도록 추진하면서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지역적 강수편차 등 강수의 불균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의 경우 2023년 3월 기준 1년 누적강수량이 845㎜로 평년의 61%에 불과했는데,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물 증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 지구적인 가뭄발생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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