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등 관계기관 합동 ‘노지채소 협의체’ 구성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4년산 조생양파 출하 작업이 한창인 전남 고흥군의 양파 밭 모습.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노지채소 생육관리 협의체(이하 노지채소 협의체)’를 운영하며 봄철 채소류 수급불안에 대응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봄철 채소류 생육관리 강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협 경제지주, 노지채소 주산지 농협 등이 참여하는 노지채소 협의체를 구성, 지난 20일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전반적인 강세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던 겨울 노지채소까지 잦은 강우로 인해 2월부터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물가 체감도가 높은 배추와 대파가 1월 한파에 이은 2월 강우로 생산량이 줄었으며, 양파도 햇양파 수확을 앞두고 2023년산 재고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일시적인 상승세에 있다.

이 같은 노지채소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2024년산 봄 노지채소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지만 산지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태다. 농경연에서 조사한 ‘2024년산 봄 노지채소 재배의향’을 살펴보면 배추를 제외하고는 재배면적이 전반적으로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전년보다 재배면적이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집계된 배추마저 2월 연일 내렸던 비에 파종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공급부족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기상청에서 올해 봄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노지채소 생육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조생양파, 시설봄배추 등 주요 노지채소 작황은 현재 양호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2월 이어진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4월과 5월에는 강수량이 전국적으로 평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병해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노지채소 협의체 1차 회의에서는 노지채소 수급 현황과 봄 노지채소 재배의향, 노지채소 생육관리 및 기술지도 현황, 노지채소 작황, 농자재 공급 상황을 공유하고, 봄철 노지채소 작황 관리를 위한 협업과제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노지채소 협의체 내에 ‘엽근채소 분과’와 ‘양념채소 분과’를 설치해 6월 중순까지 점검을 강화하고, 병해충 확산 시 방제 등 생육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겨울 저장채소 감모 증가와 봄채소 출하 지연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만큼 정부 비축물량 방출과 봄작형 조기출하장려금 지급 등 수급안정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민관이 협력해 봄 노지채소 작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봄철에는 국민들이 신선한 국산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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