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차 소재로 농림부산물 활용 기대…2027년까지 효과 검토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최근 농업분야 탄소중립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차(Biochar)에 대한 농경지 적용 기술 정립과 지역 농림부산물 자원 활용 제품 개발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 등의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고온(350℃ 이상)으로 열분해해 만든 탄화물질이다.

외관은 일반 숯과 비슷하지만 토양에서 분해되지 않고 유기탄소 형태로 탄소를 고정하는 효과가 있어 목질계 바이오차 1톤을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약 1.3톤을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제주지역 농경지 면적은 5만5957ha로, 1ha당 1톤의 목질계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약 7만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저장할 수 있다.

이는 ‘2021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기준 제주지역 농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으로 향후 바이오차가 탄소중립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바이오차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내 순환체계 구축이 필요해 바이오차 생산, 작물별 표준 사용기준과 효과 검증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농기원은 이에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삼나무 톱밥 등 농림부산물 자원을 활용해 공정규격에 적합한 바이오차 생산 조건을 구명, 제주 화산회토에서의 탄소저장 효과를 검토할 계획이다.

감귤, 월동무, 브로콜리 재배지에 바이오차 투입 시 품질과 수량성, 토양 물리성 개선 효과 등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에 알맞은 바이오차 현장 실용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표준화 기술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윤정 농업연구사는 “제주 토양조건에서의 합리적인 바이오차 활용 기술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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