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민의길 농협제주지역본부 앞 집회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농민의 길이 지난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농협중앙회와 남해화학을 향해 비료 원자재가 공개 및 비료가격 선제적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농민의 길이 지난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농협중앙회와 남해화학을 향해 비료 원자재가 공개 및 비료가격 선제적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농협은 정부 보조 확대만 촉구
농민 위한 자체 노력 없어” 비판

제주농민들이 농협 자회사인 남해화학을 향해 무기질 비료 원자재가격 공개 및 비료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제주지역 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제주농민의 길은 지난 20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농협중앙회는 자회사 남해화학의 원자재가격을 공개하고 비료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해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농민의 길은 “제주는 화산회토 경작지로 구성돼 무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양이 타지역보다 많다”며 “하지만,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제주농민들이 보조를 받아 구입할 수 있는 무기질 비료량이 절반 이하로 줄고, 요소사태 이전보다 60% 이상의 금액을 주고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농업정책에는 농민의 안위와 농업위기는 안중에 없고 농협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제주농민의 길은 “필수농자재에 있어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나 농협 자체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며 “농협중앙회는 정부 보조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회사인 남해화학의 비료가격에 대해서는 추가인하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제주농민의 길은 “농민들의 주머니를 털며 수익을 챙기는 농협중앙회를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농협중앙회는 남해화학의 원자재 가격을 공개하고 비료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등 합당한 농협 자체 내의 결과물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남해화학은 정부 예산 추가 반영 요구, 분기별 가격 검토를 통한 가격인하 요인 발생 시 반영 등의 입장을 설명했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제주지역 비료 시비량은 토양 특성, 작부체계, 기후 등의 영향으로 1ha당 406kg으로 전국 평균 시비량 271kg의 1.5배 수준이다.

지난 2022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무기질비료 가격이 2021년 대비 102% 상승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원된 제주지역 보조 지원사업비가 70.9% 축소돼 농가 실구매가가 상승됐다. 

실제 올해 요소(그레뉼) 20kg 1포당 판매가와 농가 실구매가는 각각 1만5950원과 1만28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는 9.9% 감소했으나, 보조단가 감소로 농가 실구매가는 6.7% 증가했다.

또 배정 기준 변경으로 농가당 보조한도가 전년대비 65% 감소, 농가 비보조 구매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

농협 비료사업본부 남해화학 관계자는 “비료 원자재 가격 감소세는 맞지만 2021년도 대비 원자재 가격은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며 “농협 설립 취지도 있어 비료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 타 기업 비료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요소가 존재해 가격 폭등 시 정부 예산 추가 반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분기별 가격 조정 검토를 통해 가격인하 요인 발생 시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