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정책 디지털전환 10대 추진과제 발표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산림청은 2025년에 발사할 농림위성의 위성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설립한다. 또, 올해 임업직불제 시행 3년 차를 맞아 임업직불금 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비대면으로 돕는 ‘e-임업비서’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림청은 최근 ‘산림정책 디지털전환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2025년 발사 예정 농림위성 데이터 활용 센터 오는 7월 설립 

산림정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는 ‘농림위성’이다. 2025년에 발사할 예정. 남성현 산림청장은 “내년에 농림위성을 발사하는데, 이 위성은 하루에 한 번씩 한반도를 돈다”며 “매일 관측한 데이터를 가지고 산림청이 산림을 시계열별로 관리할 수 있고, 산림에 최적화된 적색경계 카메라를 탑재해 신속하고 정확한 산림변화를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일례로, 산불 피해면적을 조사할 때 그간 인력을 동원하거나 드론을 띄웠다면, 농림위성의 위성데이터를 통해서 피해면적을 빠른 시일 안에 측정할 수 있다.

올 7월에 설립 예정인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조감도.
올 7월에 설립 예정인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조감도.

이런 농림위성의 위성데이터 활용을 위한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올 7월 설립할 계획이며, 지난 3월 1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신설 등의 인력 충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림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안이 의결돼 26일부터 시행된다.
 

임업직불금 신청부터 수령까지 ‘e-임업비서’ 비대면 서비스 운영

임업인들이 눈여겨 볼 만한 과제는 마이데이터 활용이다. 임업인들이 민원 신청 시 별도의 구비서류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가족관계등록부나 소득금액증명 등 25개 부처 56종의 데이터를 연계, 공공기관에서 발급하고 있는 서류를 생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임업직불금 신청부터 수령까지 단계마다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e-임업비서’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 임업인의 편의성을 대폭 제고한 점도 눈에 띈다. 임업직불금 신청 가능 여부는 물론, 예상 수령금액 등도 온라인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임업비서 캡처 화면.
                                                         임업비서 캡처 화면.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임업직불금 부정수급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 시스템은 내년에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단기임산물 임업관측 품목도 기존 6개에서 호두와 복분자를 추가, 8개로 늘려 단기임산물 소득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이다.
 

항공사진 비교판독 AI 기술 활용 국유림 무단점유 여부 확인

AI 기반 산림 공간정보도 구축한다. 특히 남 청장은 “요즘 가끔 국유림을 개인이 무단으로 점유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며 “그래서 그동안에는 공무원들이 나가야 이게 훼손됐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AI를 활용하면 사무실에서도 무단점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에 적발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무단점유지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단점유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방지하고, 더 나아가 산림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산림청은 주기별 항공사진 비교판독 AI 기술로, 지난해 166건의 무단점유지를 발견했다.

그밖에,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과학적으로 산불을 감시한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산불 여부를 자동 감시·판독하는 AI 기반 ICT 플랫폼을 확대하고, 험준한 산지 내 통신 불가 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무선통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산사태 피해 저감 조치로, 산지 위주의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다른 부처가 관리하는 사면정보까지 통합·관리하는 ‘범부처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으로 확대, 개편한다. 산림 수계 분포와 유량 정보를 데이터화한 ‘산림수계수치지도’를 구축하는 것도 산사태 대응력 강화 방안이다. 또,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국 산림현황을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 산림지도를 확대한다.

 범부처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
 범부처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

남성현 청장은 “전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의 과학적 관리를 위해 산림정책 디지털 전환 10대 과제를 마련했으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통해 전 국민과 220만 산주, 21만 임업인이 숲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더욱 쉽게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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