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지난 15일 '제2해신호'와 '제102해진호' 전복·침몰 사고가 발생한 통영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지난 15일 '제2해신호'와 '제102해진호' 전복·침몰 사고가 발생한 통영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봄철 성어기를 앞두고 어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활동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긴급 어선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수협과 어선 사고 예방을 위한 릴레이 안전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수협은 5월까지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키로 하고 출어선에 대한 선제적 안전관리와 안전조업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봄철 잇따르는 어선사고해수부 ‘특별경계 강화기간’ 운영

3월 1일 오전 7시 경 제주 가파도 남서방 12해리 해상에서 근해연승어선 ‘2008만선호(33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선원 10명 중 8명이 구조됐으나, 내국인 1명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고, 선장과 선원 1명이 실종됐다.

9일에는 경남 통영 욕지도 남방 약 37해리 해상에서 근해연승어선 ‘제2해신호’가 전복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14일에는 쌍끌이대형저인망어선 ‘제102해진호’가 인근 해역인 통영시 해상에서 침몰해 승선원 11명 중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에도 경북 구룡포 동방 약 66해리 해상에서 연안자망어선 ‘동현호(99.77톤)’가 전복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해양수산부는 어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19일 강도형 장관 주재로 ‘특별경계 강화기간 점검회의’를 열고, ‘어선안전 특별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 운영되는 ‘특별경계 강화기간’에는 어선 침몰·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특보 발효 예상 시 출항제한 △기상특보 시 15~30톤 어선의 선단 조업 관련 조건 준수 △어구·어획물 과적 적극 단속 △위치발신장치 신호 소실 시 초동 대응 철저 및  기상 특보 시 구명조끼 미착용 단속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와 수협은 20~25일 전국 주요 항·포구에서 ‘어선사고 예방 특별 릴레이 캠페인’을 개최한다. 21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는 강도형 장관이 참석해 어업인에게 안전조업을 당부했으며, 오후에는 동해어업관리단 상황실과 조업감시센터(FMC)를 찾아 연근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과 교신을 통해 조업 여건 등을 파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21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부산지역 수협 조합장과 어업인,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어선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캠페인을 벌였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21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부산지역 수협 조합장과 어업인,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어선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캠페인을 벌였다.

 

수협, 해양사고 예방대책 수립출어선 능동적 관리 나서

수협은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3월부터 5월까지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조난주파수 상시 청취 역량을 강화하고, 해양사고 및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정확한 대응과 상황근무자 업무처리능력 향상을 위해 해양사고 종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거리 조업선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그동안 축적해 온 어선 입·출항 및 조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명 피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어선 무선방송, 조업정보알리미,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해역별 기상예보·특보, 지역별 조석 정보 등 봄철 사고 위험 요인을 신속히 제공하고, 출항 전 어업인 스스로 안전점검이 이뤄지도록 지도에 나서 사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줄여 나갈 계획이다. 

수협중앙회 어선안전조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봄철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통해 계절적 위험요인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취약요소를 중점 관리하고, 어업 현장에서 기본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특별 대책본부 가동최고경영진 현장 안전점검 등

해양교통안전공단이 20일 전국 지사 및 센터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해양안전 특별 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이 20일 전국 지사 및 센터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해양안전 특별 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은 20일 공단 본사에서 전국 지사, 센터 등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4월까지 해양안전 특별 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이날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본사는 물론 일선 지사·센터들의 해양사고 예방 역량을 집중해, 성어기 어선 안전 등 해양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로 △근해 연승·통발어선 등을 대상으로 복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구조설비를 집중 점검하고,  △최고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권역별 현장 안전점검 및 선주단체 간담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선박검사 시기가 도래한 선박과 어선 전복 위험이 큰 낚시어선 등은 법정 선박검사 외 △어획물 적재가이드 제공 △구명조끼, 소화기 등 안전물품 보급 △해양사고 예방교육 실시 등을 추진하고, 나홀로 조업 어선 등 안전취약 어선을 대상으로 안전물품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사고 발생 추세는최근 3년 사고건수 늘었지만 인명피해 감소

최근 3년간 해양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사고 건수는 증가한 반면 인명피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발표하는 ‘2023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해양사고 발생건수는 2021년 2720건에서 2022년 2863건, 2023년 3092건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실종자는 2021년 120명, 2022년 99건, 2023년 94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2023년 총 3092건의 해양사고 중 어선 사고가 66.2%(2047건)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어선사고는 19.2%(329건)가 증가했다. 이중 주요사고(672건)는 충돌이 39.4%(265건)로 가장 많았고, 안전사고 20.8%(140건), 화재·폭발 20.8%(140건), 전복 10.6%(71건), 침몰 8.3%(56건) 순으로 발생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