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가운데)이 지난 20일 협회 회장실을 찾은 카길에그리퓨리나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제적인 사료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고 협회가 전했다. 사진은 간담회 장면.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가운데)이 지난 20일 협회 회장실을 찾은 카길애그리퓨리나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제적인 사료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고 협회가 전했다. 사진은 간담회 장면. 

민경천 회장, 20일 ‘카길’ 시작으로 사료업체 간담 예고
대통령실에도 ‘사료가격 인하 나서 달라’ 호소문 전달

취임 일성으로 ‘사료가격 인하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배합사료업계를 대상으로 협회 차원에서 사료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대통령실에도 이를 호소하는 호소문을 회장 명의로 전달하는 등 ‘사료가격 인하 요구’를 본격화 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0일, 16개 배합사료회사에 ‘농가상생을 위한 사료값 인하 촉구’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대통령실에도 농해수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료값 인하 촉구 공문과 대통령실에 전달한 호소문은 ‘생산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 부담으로 현장 한우농가들이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우농가의 사정을 전하는 한편, ‘국제곡물가격도 지난해 3월 대비 올 3월 옥수수와 소맥 및 대두박이 각각 34%·21.8%·28.8%나 하락한 상황이고, 환율 역시 1300원대로 박스권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료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협회는 협회 회장실에서 배합사료업체 중 하나인 카길애그리퓨리나 관계자들과 만나 선제적인 사료값 인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민경천 회장은 “카길은 농협사료보다 사료가격을 더 인하할 수 있는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며 “나중에 소값이 오르면 사료가격을 정상화 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한우농가가 어려울 때는 고통 분담 차원의 획기적인 가격인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하게 말했다고 협회는 전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과거 농협사료의 가격인하 소식이 전해지면 민간 사료업체들도 근시일 내 가격을 인하하는 모습을 보였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에도 민간사료사들의 반응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히면서 “이에 따라 협회는 농협사료에 대한 가격인하 요청은 정부와 함께 기본적으로 진행하고, 민간사료업계의 움직임을 촉구하기 위해 한우사료 점유율과 관계없이 주요 사료업체와의 만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경천 한우협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사료업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사료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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