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농어민 300명 선발, 3년 맞춤 지원
연말까지 ‘기회소득’ 도입 목표
청년농어업인 3100명까지 육성
친환경 재배면적 20% 확대 등

경기도가 올해 300명의 농어민을 선발해 3년간 재배기술 이전, 가공·유통,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소득증대 지원사업을 펼쳐 2033년까지 농업소득을 30% 늘린다는 방침이다.

도는 3월 19일 도청 율곡홀에서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농어업발전 중장기 프로젝트 ‘혁신 농어업 1번지’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 농어업 1번지 추진계획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추진하는 도의 중장기 농어업 발전 방안으로 ▲농어업소득 1번지 ▲친환경농업·동물복지 1번지 ▲농수산창업 1번지 ▲농어촌재생 1번지 등 4대 전략별 12대 핵심과제, 34개 세부 사업을 담고 있다. 12대 핵심과제는 민선8기 경기도가 추진할 역점사업이다.

도는 34개 세부 사업에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2조9000억원(도비 1조74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 농어업소득 1번지

2022년 기준 도내 농업인의 순수 농업소득은 940만원으로 도는 2033년까지 1222만원으로 30% 늘릴 계획이다.

이에 도는 ‘농어업소득 333프로젝트’를 통해 농어민 300명을 선발해 3년 동안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농어민기회소득은 올해 말 도입을 목표로 한다. 50세 미만 청년농어민, 5년 이내 귀농어민, 친환경 농가, 동물복지 농장, 명품수산물 생산업자 등을 대상으로 매월 15만원씩 연간 180만원 규모의 기회소득을 지원한다.

농가(농작물)와 도민(반려식물)을 대상으로 병해충 신속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는 사이버식물병원을 도립 종합식물병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2025년부터 김을 육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시험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육상 스마트 김 생산은 겨울철만 생산이 가능한 기존 김 양식 대비 1년 내내 생산 가능해 육상 양식 가능성 및 경제성 등을 연구할 방침이다.

■ 친환경농업·동물복지 1번지

농어촌 탄소 감축과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해 친환경 재배면적 확대, 탄소중립 농어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2023년 5072ha 규모인 도내 친환경 재배면적을 2033년까지 6086ha로 20% 확대하고, 소·돼지·닭 등 주요 축산농가의 30%를 가축행복농장으로 인증, 현재 446곳인 가축행복농장을 2033년까지 12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농산물 안정생산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전통적 방법으로 농사 짓는 농가들이 소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한다. 어린이 건강과일이나 임산부 친환경농산물꾸러미 등 친환경 농산물 공급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 농수산창업 1번지

도는 지난해 기준 각각 688명과 24명인 청년 농업인과 어업인을 2033년까지 3000명, 1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청년 후계농어민 육성, 후계농어업인 경영교육, 경기창업준비농장(생산·유통·판매 모의 농장 경영) 등을 진행한다.

또한 식물 기반 식품, 세포 배양 식품, 친환경 식품 같은 푸드테크를 활성화시키고 푸드테크 분야 새싹기업과 청년창업농을 위한 교육, 투자유치, 제품개발과 판촉지원 등도 제공한다.

■ 농어촌재생 1번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산업과 관광산업 발전 방안으로 농어촌 공간을 사람과 자본이 유입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재생지원센터 설립으로 농촌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지표 및 현황 조사, 지역협의체 구축, 현장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농어촌체험휴양마을 활성화를 위해 사무장 활동비 지원, 체험마을 컨설팅, 체험시설 개보수 지원, 체험활동비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현재 61만 명인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체험객을 2033년 74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 안정적 인력 지원을 위해 농번기 국내인력 수급확대, 해외협약 지원 및 교육을 통한 계절근로 도입 확대 등을 담당할 광역형 농촌인력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농어촌 고령화 심화, 기후위기 등 우리 농어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활기 넘치는 농어촌, 지속가능한 농어촌을 만들 수 있도록 경기도 혁신 농어업 1번지 추진계획을 착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3월 민선 8기 농어업분야 정책 발굴과 제안, 농정분야 거버넌스 구성 방향 등을 검토하기 위해 민승규 추진단장 등 15명의 위원으로 농수산생명과학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관련 실국 및 공공기관 등과 9차례 회의를 열고 혁신 농어업 1번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