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재배 농민들과 간담회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최근 사과재배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과가 물가상승의 원인인 것처럼 얘기되는 현실에서 농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함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충북원예농협 박철선 조합장과 사과주산지 선도농가들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전에 사과 400주를 심어 농사를 져봤는데 적화, 적과에 인력이 너무 많이 들어 참 힘들었다”며 “사과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올해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충북이 전체 사과생산량의 10% 정도, 연간 5만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더 심고 생산량을 늘릴 방안이 없는지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은군 이명희씨는 “사과값이 비싸서 난리지만 실제 상위 5% 정도만 소득을 올리지 대다수 농민들은 생산량이 크게 줄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 문성호씨는 “이상기후로 개화가 빨라지면서 냉해가 늘어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경기 파주지역 같은 경우 비가림하우스 설치를 하는 대응을 하고 있어 충북지역도 미래형 과원조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철선 조합장은 “사과, 배 등은 사실상 온실재배가 어렵고 시설비가 너무 많이 들어 당장 현실 가능한 냉해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개화시기에 아미노산 등을 쳐서 빙점을 낮추는 방안을 농협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 박노환씨는 “고체연료를 때보고 미세살수 장치도 해봤는데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안되더라”며 “농가에서 부담하는 비용도 적지 않아 뚜렷한 방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단양군 김인희씨도 “냉해방지 시설들은 현실적으로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동조했다.

제천시 심지섭씨는 “재배면적을 늘리는 방안으로 도유지나 군유지 등 유휴 공유지를 과원으로 만들어 청년농에게 임대하는 것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손이 부족하고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농가가 폐원을 하지 않고 임대를 하거나 공유지를 과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자”며 “충북의 사과생산량을 10% 늘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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