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보다 의성·군위대리점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2016년 농기계 대리점 경영에 뛰어든 이수호 한국구보다 의성군위대리점 대표(왼쪽)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농가 서비스와 영업 등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이수호 대표와 예천대리점을 이끌 이제웅 대표.
2016년 농기계 대리점 경영에 뛰어든 이수호 한국구보다 의성군위대리점 대표(왼쪽)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농가 서비스와 영업 등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이수호 대표와 예천대리점을 이끌 이제웅 대표.

이수호 대표, 시동도 못 걸었던  
2016년부터 대리점 이끌어
매년 3월·8월 전시회 열고
시승·체험 기회 마련 등 주효 

오는 7월 예천대리점 개설 추진
경영파트너 아들이 맡을 예정

농기계에 대한 지식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동안 농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업종에서 일했던 만큼 그가 농기계 대리점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2016년 농기계 대리점 경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네 차례나 매출부문에서 우수 대리점으로 선정됐다. 한국구보다 의성·군위대리점을 이끌고 있는 이수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그는 아내의 요청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이수호 대표는 “당시 동서가 농기계 대리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농기계 산업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농기계 시동도 못 걸었을 만큼 농기계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과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농가 서비스를 철저하게 해줄 수 있는 곳도 선택 조건이었다. 그래서 한국구보다를 찾았다”고 회상했다.

한국구보다 입장에서는 농기계를 잘 모르는 이수호 대표에게 의성지역을 맡긴 것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경험과 경력을 인정해 의성·군위지역을 추천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대표는 “처음에 한일용 한국구보다 영업본부장도 애를 많이 먹었다. 한일용 본부장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그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대리점을 개설한 2016년부터 매년 3월과 8월에 농기계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엔 일반 대리점이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수호 대표는 “영농철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이 다양한 농기계를 보고 직접 시승도 해보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본사의 좋은 지원 시스템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내세우며 이수호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의성·군위대리점의 매출은 급성장한다. 이전보다 약 3배 정도 껑충 뛰었다. 그가 맡고 있는 또 다른 대리점(상주)의 매출액도 3.5~3.7배가 늘어날 만큼 급성장했다. 이 같은 노력은 2018년과 2019년(이상 한국구보다), 2020년, 2022년(이상 일본 본사)에 우수 대리점으로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농기계를 전혀 모르는 그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그의 농기계 대리점 경영과 영업능력은 국내외에서 쌓은 경력을 토대로 발전했다.

이수호 대표는 “이전 회사에서 한국 영업총괄 업무를 맡으면서 대리점 시스템 구축을 대부분 진행했다. 중국에서 사업한 경험도 농기계 대리점 경영과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물론 대리점을 맡은 초기에는 나의 실수로 계약서를 잘못 써서 손해를 본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소비자(농가)에게 정확하게 다시 설명해준 후 원래 썼던 계약서대로 진행했다. 그런 부분이 신뢰로 이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철저한 대농가 서비스와 양질의 직원 복지 등도 강점이다. 이수호 대표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거의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정확하게 서비스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겸손하고 친절하게 고객들을 대하라고 교육한다. 그 덕분에 농가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성과급제, 차량 제공 등 직원 복지도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이직이 많지 않다. 그래서 대농가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영농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만큼 바쁜 시기다. 2월 27일 개최한 전시회가 시작이다. 그는 “전시회에서 많은 농가들을 만났다. 이제 고객들을 한 분씩 찾아뵐 예정이다. 일손 부족과 고령화 등으로 일하기 어려운 농가들이 편리하게 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다”이라며 “국내에 각종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고객(농가)을 중심에 두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오는 7월 예천대리점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예천대리점은 이수호 대표의 경영·영업파트너이자 아들인 이제웅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이수호 대표는 “아들은 지난해 7월 합류했다. 아들에게 이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고민 후에 함께 하겠다고 하더라”며 “최근에 한국구보다로부터 예천대리점 개설을 승인 받았고 오는 7월 중·하순에 문을 열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이미 예천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나와 함께 일하면서 배운 아들이 잘 끌고 갈 것이다. 의성은 물론 상주, 군위 그리고 예천까지 농가 서비스와 AS 등이 소홀하지 않도록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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