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노성준씨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 과산군 청천면의 노성준 씨는 생산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다.

서울 동대문구 중심 직거래
처음 농사지을 때부터 인연
아파트단지에 화물차로 이동
비용 절감·고객관리도 편해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노성준씨. 그는 올해 나이 일흔 둘, 젊지 않은 나이에도 큰 농사를 짓는다. 감자 만평, 대학찰옥수수 2만평, 콩 8000평. 감자와 대학찰을 전작으로 하고 후작으로는 배추를 심는다. 김장용 배추다.

그는 배추농사를 지어서는 모두 절임배추로 가공한다. 연간 수 천 박스의 절임배추를 가공해 서울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그는 생산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다. 직거래 형태도 특이하다. 보통은 택배를 이용하지만 그는 화물을 쓴다. 화물차를 계약해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

소비자들 개개인에게 일일이 배달하는 게 아니다. 아파트 단지까지만 실어다주면 주민들이 사전에 주문한대로 알아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택배비용도 절약되고 고객관리도 편하다고 한다.

서울시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직거래를 하는데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관리도 철저히 한다. 애초부터 흠있는 것은 보내지도 않는다. 혹여 불만이 생길 경우에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환불하거나 교환해준다.

봄에는 거래가 많은 고객들을 초대해 냉이캐기 체험을 한다. 냉이밭만 3000평을 만들어 무료로 캐가도록 한다. 냉이뿐 아니고 점심까지 대접을 하는데 고객관리 차원이라고 한다. “오래 됐습니다. 농산물을 구매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거지요. 도시민들이 부담없이 와서 체험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농사기술도 손에 꼽힌다. 퇴비는 2~3년 발효한 것을 쓴다. 축산농가에서 돈분을 가져와 오래 발효과정을 거친 퇴비만 쓰는 것이다. 콩 농사는 8000평을 하는데 이유가 있다. 콩은 단작으로 하면서 돌려짓기를 한다. 콩을 심었던 밭에 대학찰옥수수나 감자를 심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작물이 잘 자라고 생육이 좋다고 한다.

도매시장으로 나가는 농산물이 거의 없어 소득도 높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5억원에서 6억원의 조수익을 올린다. 비료, 농약 등 1년에 나가는 자재값만 7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40대 아들이 들어와서 농사를 배우고 있어요.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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