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환 성주군수 등 참여
서울농식품공사서 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사업에 따른 간담회’가 열렸다.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사업에 따른 간담회’가 열렸다.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주5일제) 시범사업이 일단락된 가운데 향후 ‘주5일제’ 추진에 앞서 농산물 산지 피해에 대비한 준비와 대책이 사전에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시장 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인원 확충을 통한 순환 근무, 경매시간 조정 등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청사에서 경북 성주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사업에 따른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병환 성주군수,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김성우 성주군의회 의장, 강도수 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 회장(월항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성주군의회 의원, 농협 조합장, 참외 농업인 등 성주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시에서 오종범 농수산유통담당관, 공사에선 강민규 유통본부장, 신장식 유통물류혁신단장, 서경남 유통혁신팀장 등이 자리했다. 

 

휴장으로 물량쏠림·품질 저하·가격 하락참외 등 저장성 낮은 농산물 직격탄

간담회에서는 주5일제 시행 추진에 대한 산지의 우려와 당부가 주를 이뤘다.

이병환 군수는 “주5일제 시행은 지역에서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다. 공사가 주5일제 시행을 추진하려고 하고, 전 단계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성주 참외는 가락시장에 연간 물량 기준 15%, 금액 기준 1000억원 정도를 출하하고 있는데, 3월 2일 시범사업 이후 반입량 증가로 가격이 최대 2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5일제 시행으로 참외뿐만 아니라 저장성이 어려운 농산물이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전면 도입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공사 사정만 갖고 추진하기에는 어렵다.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대응과 대책을 마련한 뒤에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성주군의회 의원도 “주5일제로 도매시장이 하루 더 휴장해 산지 물량이 출하되지 못해 적체되면 산지 공판장에도 문제가 많다. 양이 몰리고 품질도 떨어진다”며 “주5일 근무를 시대에 맞게 하는 것도 맞지만, 준비가 충분히 될 때까지 주5일제 추진을 미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문했다.
 

인력보강 등 자체대책 주문아침경매로 시간 조정·요일 변경 검토 요청도

참외 농사를 짓는 배선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장은 “출하기에는 새벽 2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아침 8시까지 참외를 따다가 날이 더워지면 12시까지 포장 작업을 하고 점심 먹고 한낮에 잠깐 쉬다가 오후 5시부터 다시 밤 늦은 시간까지 참외를 수확한다. 농민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사를 짓는 상황”이라면서 “도매시장 개장일이 하루 줄어들면 타격이 크다. 시장 인력난 부분은 인원을 보충해 격주 근무 형태로 쉴 수 있도록 하든지 자체 방안을 마련해 현행 6일인 시장 개장일을 계속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윤기 벽진농협 조합장은 “시장 근무환경이 열악해 주5일 근무를 하자는 취지라면 새벽 경매가 아니라 아침 경매로 경매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배창곤 대가농협 조합장은 “주5일제 휴일을 토요일로 하면 물량이 이틀 치여서 양이 많아 판매하기도 어렵다”면서 “토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이나 수요일로 휴업일 요일을 변경하는 부분도 검토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신장식 공사 유통물류혁신단장은 “경매시간 조정, 요일 변경, 격주 근무 등 빠르면 4월부터 출하자들을 모셔서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도입 우려에 대해서도 “제반여건을 갖춰야 하는 등 중장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어 현장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당장 추진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생산자, 유통주체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다음 사회적 합의를 갖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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