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강재섭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향후 제주 농업정책 목표와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
강재섭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향후 제주 농업정책 목표와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

농산물 과잉생산 해결 위해
생산자 중심 수급관리연합 설립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확대
인력수급 문제 해결 적극 나설 것
농업데이터 활용 수급 안정 힘써


“제주농업의 현실은 어렵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농업인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안정적 생산과 유통에 최선을 다 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과학영농으로 예측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해 제주농업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소비부진, 고금리로 인한 농가의 경영 압박과 잦은 비, 한파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감귤가격은 2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2021년부터 2022년 제주 농산물 조수입이 3조원을 넘는 등 희망을 엿보기도 했다.

이에 올해 새롭게 제주 농업정책 수장으로 임명된 강재섭(59)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을 만나 앞으로의 제주 농업정책 목표와 방향을 들었다.

강재섭 국장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국제 분쟁에 따른 농자재 수급 불안, 기후변화 등으로 제주농업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제주농업의 현안으로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농산물 수급안정 체계 구축 △농업 인력난 해소 △푸드테크 기반 농식품산업 성장동력 마련 △내륙거점 농산물 통합물류 기반 확대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 △가축분뇨의 돈(錢)되는 미래에너지 자원 활용 △악성가축전염병 비발생 청정지역 유지 등 크게 7가지로 파악했다. 

강 국장은 이 중 최우선 현안으로 수급안정과 인력난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제주농산물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자 중심으로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를 설립했다”며 “올해는 수급관리연합회를 통해 생산자단체가 스스로 수급 조절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농업 현장에는 일 할 사람을 찾기가 힘든지 오래됐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농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사업을 확대해 올해 연인원 7만2000명을 지원하는 등 농촌 인력 수급문제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향후 제주 농업정책 목표와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
강재섭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이  향후 제주 농업정책 목표와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제주 농업정책의 목표를 ‘농산업 시스템 혁신과 디지털 농업 전환’으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농산물 자율수급안정 정착 및 디지털 농정 초석 마련 △먹거리 가치 창출과 식품시장 영역 확대를 위한 푸드테크사업 기반 조성 △고품질 감귤 생산기반 조성과 스마트물류를 통한 미래 감귤산업 육성 △제주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축산 도약 △스마트 동물방역, 안전·안심 축산물 공급 및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등을 5개 전략과제로 삼았으며, 18개 실행계획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강 국장은 “농업기술원 공공데이터센터와 연계해 각종 농업데이터를 활용한 제주 농산물 수급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관광산업 기반 제주 농산물 고부가가치화와 농촌융복합산업 고도화 등 제주 여건에 맞는 푸드테크 전략을 구상해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드테크 전략 핵심사업 중 하나로 농산물 수급관리와 연계해 생산량의 일정부분을 산지 가공해 소비지로 유통할 수 있는 대규모 식재료 거점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IoT와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농식품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그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경제과원 2000ha 조성, 내륙거점 통합물류 사업 확대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 및 농가 수취가 상향, 가축분뇨 에너지화 기반 확대 및 바이오가스 자원화, IT 기반 스마트 방역 운영 등 디저털 기반 과학영농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 국장은 “제주농업은 제주경제를 견인하는 기간산업”이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현장 소통 농정을 펼쳐 올해는 제주농정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소비트렌드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과학영농으로 예측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제주농업정책 추진에 농업인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마무리 말을 전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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