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김포 관내 농협 조합장들과 차담회를 열고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김포 관내 농협 조합장들과 차담회를 열고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경기북부 회원조합 등 방문
지역조합장들과 차담회 갖고
중장기 로드맵 구상 계획 언급
일조량 부족피해 현장 방문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지역농협과 경제사업장,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업피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현장경영 강화에 나섰다.

강호동 회장은 취임식 이튿날인 3월 12일 경기 북부 지역의 회원조합과 농협경제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오전엔 포천 관내 지역농협 세 곳을 방문한 데 이어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과 농협하나로마트 고양점, 강서공판장을 차례로 찾아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김포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찾은 자리에선 쌀 소비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호동 회장은 지역 쌀 막걸리 판매대를 둘러보면서 “지역의 막걸리 브랜드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특히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잘 팔려야 쌀 소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김포 관내 농협 조합장들과 차담회에서 지역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 컨설팅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에 강호동 회장은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동환 고촌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가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지역농협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은 “컨설팅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호동 회장은 “지역농협의 주유소나 로컬푸드직매장, 하나로마트 등 경제사업 주요 부분에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자금 지원 위주의 컨설팅이 아니라 (지역농협에 역할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더 깊고, 넓고, 두텁게 지원하는 종합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농협의 인삼사업 적자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인삼농협의 통합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재열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매입가를 높였는데,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지역농협의 인삼 재고가 늘었다. 전국 모든 지역농협의 통합이 어렵다면 참여 가능한 농협이라도 뭉치는 인삼농협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인삼농협이 통합되면 김치공장을 통합한 것보다 더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제안에 강호동 회장은 “인삼농협 조합장들과 (통합에 대해) 토론을 한 번해 보자”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농산물 유통혁신이 쉬운 것은 아니다. 결국 농민 조합원들의 농산물을 어떻게 판매하고 소득을 높여주느냐가 고민이다. 농협이 갖고 있는 특성, 다시 말해 안전성, 신선함, (농협은) 믿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지역농협의 물류망과 중앙회 단위의 물류센터를 잘 연계하면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에 다 변화시킬 순 없지만 조합장들과 마음을 모으면 농협이 예전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강호동 회장(사진 왼쪽 두 번째)이 일조량 피해를 입은 멜론 농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강호동 회장은 13일엔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급증함에 따라 피해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전남 나주시 세지면 일대를 찾은 강 회장은 “농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성장해야 할 시기에 일조량 부족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피해 농업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농협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은 일조량 피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피해복구를 위한 무이자재해자금 지원 △저품위과 상품화 및 판매촉진을 위한 자금 지원 △과채류 하나로마트 특별판매 예산 지원 △영양제 할인공급 등의 방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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