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발효 톱밥보다 무게 ‘쑥’
먹이원 생산비 30% 가량 감축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촌진흥청이 느타리버섯을 수확하고 폐기되는 배지를 활용해 식용 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 먹이원을 개발했다. 

꽃벵이는 간 기능 개선, 항암, 항혈전, 골다공증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과 약용 소재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꽃벵이를 키우는 농가들은 생산비 중 먹이원 제조와 구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경제성 높은 먹이원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버섯재배 부산물인 배지가 주목되고 있다. 버섯 배지는 영양원의 약 15~25%만 쓰이고, 나머지 75~85%는 그대로 남아 사료 재료로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먹이원은 수확하고 남은 느타리버섯 배지 또는 커피박과 느타리버섯 배지를 1대 1 비율로 섞은 것에 물을 65% 첨가해 6주 동안 발효시켜 만들었다. 

버섯배지로 만든 먹이원을 5주간 꽃벵이에게 먹인 결과 참나무 발효 톱밥을 먹인 것보다 무게는 최대 4.2배 늘었으며, 상품성 있는 애벌레(2.5g)로 크는 기간이 3주 정도 단축됐다. 또한 먹이원의 일반 조성분을 분석해보니 참나무 발효 톱밥과 비교해 조단백질은 최대 3.2배 많았고, 셀룰로스 함량은 비슷했다.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발린은 3배, 비필수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은 3.3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버섯재배 부산물에 남아있는 버섯균에 의해 발효돼 유용 미생물과 보조 먹이원을 첨가하지 않고 제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식용 곤충 사육농가에서 이 먹이원을 활용하면 30% 정도의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 버섯배재 부산물은 연중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변영웅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먹이원의 제조 방법과 발육 증진 효능을 특허출원했다”며 “식용 곤충 사육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신기술 시범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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