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근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한국농어민신문] 

작년 농협의 사내벤처 아이디어로 개발된 한 막걸리가 출시 하루만에 1600병이 팔리면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막걸리는 밀로 만들기도 하지만 쌀로 만든 막걸리는 쌀 특유의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살려 새로운 풍미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막걸리는 쌀막걸리였다. 하지만 1963년 식량으로 사용하기에도 쌀이 부족하던 시기에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통해 술 제조 시 쌀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시킴으로써 비교적 저렴한 외국산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밀막걸리가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1977년에 잠시 쌀로 술을 빚는 것을 다시 허용했으나, 1979년에 또 다시 금지시켰다가 1990년부터 쌀막걸리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쌀을 활용해 막걸리를 제조하고 국산 쌀을 사용하는 제조사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근 쌀 생산기술 발전으로 생산농지가 줄어도 쌀 생산량은 늘어나고, 반대로 1인당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농가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한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제품 아이디어가 바로 국산 쌀로 만든 막걸리다. 이를 통해 쌀을 소비하고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쌀로 만든 막걸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시대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쌀은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막걸리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술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쌀로 만든 막걸리는 지역 농가와 협업해 생산되는 제품으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역 농가의 쌀을 활용해 생산된 막걸리는 지역 브랜드로 강화돼 지역 경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

쌀로 만든 막걸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쌀 소비를 촉진해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소비자들의 건강한 술 문화를 함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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