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우리나라 총 일조시간은 389.9시간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 459.2시간의 84.9% 수준으로 최근 10년 새 400시간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수박, 딸기, 멜론 등 시설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 겨울 수박의 70%를 생산하는 함안군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4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파악된 피해액만 20억원 규모라고 한다. 전남 구례의 시설오이 생산량도 20% 이상 줄었고, 나주·곡성지역 멜론농가들도 덩굴마름병과 잿빛곰팡이병 확산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딸기·토마토 농가도 각종 병해충과 생육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를 비롯 경남도 등 지자체와 지방의회 등이 정부에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육장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실태를 조사, 재난지원금 지급 등 보상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참에 일조량 피해도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비상 상황이다. 수입 위주의 물가대책만 내놓지 말고, 농산물 생산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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