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최초로 발생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해 육계가격이 폭락하자 정부가 닭고기 수매비축에 나섰지만 양계농가들은 정부의 수매량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정부는 구랍 26일부터 닭고기 수매에 돌입, 총 2500여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도계중량을 수매기준으로 삼고 있어 가금인플루엔자로 출하가 늦어져 3kg이 넘는 닭을 갖고 있는 육계농가들은 농가가 희망하는 수매수수보다 더 적은 양을 수매할 수밖에 없다.이에 육계농가들은 희망 수량을 전부 수매하지 않는 이상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수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강용식 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장은 “질병으로 닭들의 출하가 많이 지연돼 2~3kg짜리 육계들이 많다”며 “정부는 농가들이 원하는 물량을 전량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의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량을 기준으로 수매를 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며 “이동제한지역에 위치한 농가들의 수매는 2500톤과 상관없이 따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병임 농림부 사무관도 “향후 상황을 보고 추가로 수매를 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각 시도에서는 농림부의 지침에 따라 현재 농가들의 수매희망물량을 파악 중이다.한편 구랍 28일 이후 추가 의심·발생 신고가 없어 진정국면을 보이던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는 지난 4일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에서 양성판정 결과가 나옴에 따라 질병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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